뉴욕 유가는 이란 원유 수출 감소 우려와 허리케인 마이클 피해 우려로 상승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7달러(0.9%) 상승한 74.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 수출 감소 발 공급 차질 가능성과 허리케인 마이클의 북상을 주시했다.

이란의 10월 첫주 원유 수출 물량이 하루평균 100만 배럴 내외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지난 4월의 고점인 하루평균 240만 배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란의 산유량이 고점 대비 하루평균 80만 배럴가량 줄어들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또 회원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 유가가 추가 상승해 위험한 국면이 될 수 있다면서 산유국의 증산을 촉구하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 원유 수출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공급 약속은 매달 사실인지 점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플로리다 반도를 향하고 있는 허리케인 마이클이 세력을 강화하는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 열대성 폭풍에서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운 마이클은 이날 오전 최고

시속 110마일(175㎞)의 위력을 갖춘 카테고리 2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이에따라 플로리다 주에서는 위험지역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아나다코 페트롤리엄과 BHP빌리턴, BP, 셰브런 등 걸프만의 주요 석유 기업들도 일부 시추 지역에서 작업자를 철수시켰다.

이에따라 일부 산유량의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이 인접하면 산유량 차질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율리어스 베어의 카스텐 멘케 상품 담당 연구원은 "원유시장의 상승 심리가 예외적인 수준으로 강하다"며 "미국의 이란 원유 재제는 심각한 공급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WTI, 0.9% 상승..이란 원유 수출 감소 우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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