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만 남았다`…방탄소년단,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달성할까
그룹 방탄소년단이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하면서 미국 3대 시상식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 기대를 모은다.

방탄소년단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앞서 이들은 올해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차지했다. 한국 가수로는 싸이가 2013년 `강남스타일`로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 부문상을 받았지만 2년 연속 수상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올해 이들이 미국 3대 시상식 중 두 곳에서 트로피를 안으면서 남은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 될지도 관심이 한층 커졌다.

빌보드에 따르면 `제61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0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CBS에서 방송할 올해 시상식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 사이에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하며 12월 5일 84개 부문에 걸쳐 후보가 발표된다.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하는 `그래미 어워즈`는 팝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다른 시상식과 비교해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비영어권 아시아계 가수에게는 더욱 진입 장벽이 높다.

근래 보수성 탈피 노력을 하지만, 꾸준히 백인 중심이라는 인종차별 논란과 힙합 같은 장르에 배타적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또 음악인·음악산업업계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가린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인기보다는 예술성, 음악 역량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이를 고려할 때 그래미가 다른 두 시상식에서 `소셜 아티스트`상을 휩쓴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신드롬을 어떻게 평가할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미 어워즈`에는 소셜 관련 부문이 없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당장 내년부터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미가 회원들을 대거 바꾸고 젊은층과 여성들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고 한다"며 "방탄소년단이 올해와 내년 줄기차게 인상적인 활동을 한다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나 `팝 앨범` 등 팝 분야 후보로 수상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히트곡들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오래 머물며 눈부신 성적을 내지 못한 점이 아쉬운데, 분명한 건 그래미에 점점 가까이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무적인 점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적인 위상이 올해 크게 업그레이드 했다는 점이다. 해외 팬들 유입 초기에는 이들의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를 접할 수 있는 유튜브를 비롯한 SNS 힘이 컸지만, 이후 팬들은 이들의 음악 메시지에 공감하고 장르적인 다양성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그 결과 이들은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와 9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두 차례 올랐다.

또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대미를 장식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북미 투어에서 주류 미디어가 놀랄 정도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아울러 젊은 세대를 향한 이들의 긍정적인 음악 메시지는 리더 RM의 유엔 정기총회 연설을 통해 해외에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다른 음악 전문가는 "지금껏 대중적인 인기와 그래미 평가가 동떨어진 경우가 많았다"며 "방탄소년단이 높은 앨범 판매량으로 빌보드 1위에 올라도 투표단이 이들의 음악적인 측면을 어떻게 평가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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