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출연: 박철세 (옵티팜 대표)

한상춘:동물 질병진단 및 이종장기 연구기업이라 소개를 해드렸는데,동물 질병진단은 이해가 쉽지만, 이종장기라고 하면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시청자 분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신다면?
[혁신성장코리아] 이종장기 원료동물 개발과 이종장기 이식사업 "옵티팜 박철세 대표"

박철세: 시청자분들이 일반적인 장기 이식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 줄 믿습니다. 이종장기이식은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는 것이 아닌 다른 종 즉 동물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종장기 이식은 아주 오래 전부터 연구되어 왔습니다. 1960년대에는 침팬지의 신장과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여 각각 9개월과 2시간동안 생존한 보고가 있고, 1984년에는 바분 원숭이 심장을 선천성 심장이상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에게 이식하여 20일 이상의 생존을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1995년에는 에이즈 환자에게 원숭이 골수세포이식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말씀 드린 침팬지 등 영장류는 멸종 위기종이며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병의 감염 위험성이 높고, 번식이 어려운데다 윤리적 문제 때문에 장기 공급용으로는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2000년도부터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장기 크기를 가지고 있고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는 전염병의 위험성이 낮은 돼지의 장기를 이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돼지는 번식이 쉬운데다 최근 개발된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 기술로 유전자 조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건강한 장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하지만 이종이식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면역거부반응입니다. 동종의 장기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식 후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데 이종이식의 경우는 그 거부반응이 훨씬 심각하여 수분이내에 이식받은 수혜자가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면역거부반응을 완화하기 위해서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하여 돼지의 유전자를 제거하고 사람의 유전자를 돼지에 삽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옵티팜은 세계 최초로 4가지 돼지 유전자가 동시에 제거된 형질전환메디피그의 생산에 성공하였습니다. 이 메디피그의 장기를 사람에 이식하기 위하여 현재는 영장류에 이식하여 경과를 관찰하는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상춘: 사업을 시작하신 게 2000년도라고 들었습니다.조금 있으면 20년을 바라보는 기업인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어떤 사업들에 주력하셨는지 전반적인 기업 소개를 해주시죠

박철세: 옵티팜은 동물과학으로부터 인류의 보건의료에 기여하자는 뜻으로 “From Animal Science to Human Healthcare”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회사가 동물과학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인데,옵티팜은 2000년에 아비코아 생명과학연구소로부터 출발하여,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는 국가지정 민감병성감정기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현재 민간병성감정기관으로서는 검사의 종류와 검체 건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컨설팅을 하다 보니 누구보다 동물 질병과 원인균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병원균의 균주와 병리조직의 생물자원을 보존하여 동물질병과 생명과학연구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농장에 가장 효과적인 동물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항생제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세균의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를 사료첨가제로 공급하여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곤충세포를 이용한 바이러스 유사입자로 동물백신 원료개발에 성공하였는데 이를 이용하여 인체백신의 개발에도 착수하여 2019년부터는 전임상에 돌입하게 됩니다. 옵티팜의 연구개발사업중에서 저희가 가장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이종장기사업은 2007년에 미국의 싱클레어 리서치센터로부터 미니피그를 도입, 무균청정시설에서 사육하여 이종장기의 원료동물인 메디피그를 개발하였습니다. 이종장기이식사업이 성공하면 장기부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생명연장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상춘:그렇다면, 지금 진행하는 사업들이 성공한다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분들이 그만큼 많아지겠네요?

박철세: 그렇습니다. 국내에만 장기공급을 기다리는 환자는 2017년 현재 3만명이 넘고, 미국은 매일 8천명씩 신규이식대기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는 1차적으로 이종피부, 각막, 췌도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이종췌도는 인슐린의존형 당뇨환자에게 이식하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조절이 가능합니다. 당뇨병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3억 8천만명의 환자가 있고 이중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1형당뇨 환자 중 20세이하 청소년과 소아당뇨 환자가 110만명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청소년과 소아 당뇨환자는 매년 13만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러한 1형당뇨 환자에게 옵티팜에서 개발 중인 치료용 이종췌도를 이식하면 인슐린주사의 고통과 저혈당쇼크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신장, 심장, 간 등의 고형장기가 개발된다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한상춘: 지금까지 진행한 사업들을 보면, 생명공학 연구분야로 그 어떤 기업들보다 투철한 사명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지 않았나 싶은데, 기업 운영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철학이 있다면?

박철세: 일무사촉이란 한자성어를 저는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글자대로 해석하면 “해는 사사로운 촛불이 아니다.”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 저는 기업도 사회의 공기로서 사업의 성과가 햇빛처럼 더욱 많은 사람에게 혜택으로 나뉘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옵티팜이 집중연구하고 있는 이종장기사업이 성공하면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이 나누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상춘: 대표님의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꾸준한 성과를 기록하셨을텐데 이 시간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성과들을 말씀해주신다면?

박철세: 말씀드리고 싶은 성과는 많지만 이종장기 연구분야의 주요성과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이종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서는 면역거부반응과 전염병 감염의 위험성을 극복해야 합니다. 옵티팜은 2007년부터 세계적 수준의 청정시설에서 감염병의 위험이 없는 메디피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면역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유전자편집기술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하여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사람의 유전자를 삽입하는 등 다중형질전환 메디피그를 개발 완료하였습니다. 이렇게 개발한 메디피그의 장기를 영장류에 이식하여 심장은 46일, 신장은 32일동안 생존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메디피그의 각막을 영장류에 이식하여 180일 이상 거부반응 없이 생존하는 결과를 올 8월에 확인하였으므로 세계이종장기이식학회 및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임상시험을 위한 권고기준을 곧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2020년에 인체임상시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상이 성공하여 사업이 본격화되면 장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텐데, 늘어난 수요에 원활하게 공급하려면 메디피그의 대량생산은 반드시 필요한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전자를 편집하여 생산한 형질전환돼지는 사산과 기형이 많아 자연교배를 통한 생산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옵티팜은 메디피그의 임신율과 출산율을 획기적으로 높였을뿐만아니라, 메디피그의 자연교배로 산자를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숫자의 형질전환메디피그를 100마리 이상 현재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상춘: 이러한 성과들이 바탕이 되어 향후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많은 러브콜을 받지 않을까 싶은데?

박철세: 이종장기사업을 해외로 확장하는 데는 대상 국가의 임상과 허가등록을 또 다시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는 비용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외에 진출하기 보다는 한국이 이종장기이식의 거점국가가 되어 해외의 환자가 한국을 방문하여 이식수술을 받고 회복한 다음 귀국하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의료기술은 세계최고수준이므로 시스템이 개발만 된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장기이식을 희망하는 환자가 방문할 것으로 믿습니다. 인체임상을 공동으로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장기이식까지 시술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으므로 실현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또한 해외에 기술을 수출하여 기술료를 받는 사업모델도 같이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상춘:알고 보면 장기이식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국내의 유일한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기업을 함께 이끌어 가고 있는 구성원들은 어떤 분들이신지 궁금한데요?

박철세: 저희 기업부설연구소에는 석박사급연구원 총 27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임직원의 40%에 육박하는 숫자입니다. 연구소장으로서 연구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최고기술책임자 김현일박사, 이종장기이식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기명박사, 바이러스유사입자를 이용하여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한범구박사가 핵심 연구인력이며 모두 해당연구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한상춘:든든한 핵심 인력들과 남들은 가지 않은 특별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도 해마다 좋은 기록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박철세: 매출액은 연평균 17%씩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금과 투자금을 대부분 연구비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개발 파이프라인들이 순조롭게 사업화 된다면 2020년에는 매출액 250억원, 2023년에는 500억원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상춘:역시 기대만큼 좋은 실적을 가지고 계신데 한편으로는 남들이 가지 않는 분야의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종종 닥치는 시련도 있지 않았을까요?

박철세:기억하시겠지만 2010년 전국에 구제역이 퍼져서 수많은 가축들을 살처분하였습니다. 청정무균시설이지만 옵티팜이 사육하고 있던 메디피그도 구제역에 감염될 위기를 맞이했었습니다. 이 때 감염을 막기 위하여 많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먹고 자면서 필사적으로 막아낸 적이 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 한 뜻이었기에 지켜내었고, 지금의 이종장기원료동물로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한상춘: 이러한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사업 구상을 하셔야할텐데 옵티팜의 향후 로드맵은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박철세: 우선 기존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중기 사업인 백신개발사업을 추진하며, 회사가 가장 역점적으로 투자 개발하고 있는 이종장기 이식사업을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옵티팜은 10월 26일에 상장을 하는데, 이 때 들어온 공모 자금으로 이종장기의 원료동물 메디피그를 개발하는데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모든 임상시험과 사업화 일정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입니다.이종장기이식사업은 금년 중으로 면역거부반응을 완화하기 위한 형질전환메디피그를 완성하고, 개발된 이종장기 중 피부, 각막의 영장류이식 전임상과 제한적이지만 고형장기인 신장과 심장도 영장류이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유사입자를 이용한 백신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2020년에는 소기의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며, 이종장기제품은 2022년 피부를 시작으로 각막, 췌도가 순차적으로 개발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상춘: 이쯤 되면 저희가 꼭 하는 공식 질문이 있는데요. 저희 프로그램 타이틀이 <혁신성장 코리아>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철세 대표가 생각하는 ‘혁신성장’이란 무엇인지?

박철세: 혁신성장이라고 하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과 같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저는 오히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실험과 연구의 성과가 일정 수준이상으로 축적이 된 연후에야 비로소 혁신이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이종장기이식사업도 지금까지 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저희가 지금 매일 하고 있는 실험과 연구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하는 혁신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상춘: 박대표님이 생각하는 혁신성장이 무엇인지 그리고 대한민국 기업들이 혁신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정부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서도 얘기해봤는데 모두가 혁신 성장할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해보면서 이제는 마쳐야 할 시간인데요. 끝으로 혁신성장 기업 ‘옵티팜’ 혹은 박대표 개인적으로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박철세:올해 가장 큰 목표였던 옵티팜의 상장이 이루어져서 정말 기쁩니다. 물론 상장이 최종목표일수는 없으며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의 소중한 공모자금으로 이종장기이식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 장비, 인력에 투자하여 사업성공의 초석을 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옵티팜은 지금까지 바깥에 알리는 일보다는 안으로 묵묵히 연구개발에 매진해 와서 많은 분들이 옵티팜을 찾아와서 실제 성과를 눈으로 보시면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옵티팜은 명실상부한 이종장기사업분야의 선두주자로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꼭 주목해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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