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위험자산 거래 회피와 최근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으로 큰 폭 하락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8달러(2.7%) 급락한 74.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확신을 주시했다.

9월 민간고용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을 바탕으로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수준이 중립금리와는 아직 멀리 떨어져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금리 상승에 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은 이날 장중 한때 3.22%도 상향 돌파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35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유가가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점도 급한 하락을 초래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WTI가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과매수 단계에 진입했고, 브렌트유는 2012년 2월 이후 최고의 과매수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이캡-TA의 브라이언 라로사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시장이 단기간에 다소 과도하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매수 포지션으로 쏠려있던 만큼 차익실현 등으로 유가가 급한 조정을 겪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10월에 사우디가 산유량을 하루평균 1천70만 배럴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11월에는 이보다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던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급락이 차익실현 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라로사 전략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84.35달러와 82.85달러가 하향 돌파돼야 상승 추세의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유가 상승 기대가 여전히 팽배하지만, 과도한 상승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 WTI 2.7% 급락.."위험회피와 차익실현"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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