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준의 바이오 업체로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셀트리온의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액(2018년 귀속)회계처리 금액이 400억원을 넘는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에 계상한 388억보다 22억원(7%)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4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매출액(2017년 기준)상위 10대 국내 바이오·제약회사의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법인세 중간예납액으로 재무제표에 계상한 금액은 총 1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납부한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에도 410억원의 중간예납액을 계상, 국내 주요 제약사가 계상한 법인세 중간예납액의 40%수준을 점유했다.

약품사업과 생활건강사업부문에서 흑자를 거둔 유한양행(241억)이 뒤를 이었으며, 종근당(153억), 동아에스티(72억), 광동제약(46.6억), 녹십자(46.5억)등의 순으로 법인세 중간예납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부터 과세표준 3000억원을 초과하는 법인에 적용되는 최고세율 25%(3%p인상)가 적용된 점도 셀트리온을 비롯한 주요 제약회사들의 법인세비용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분식회계' 논란을 빚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관계회사의 적자로 마이너스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4억원의 환급세액을 계상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경우 2017회계연도 기준 법인세 납부액 1064억원을 2017년 사업보고서(단일재무제표 기준)에 반영한 점과 투자환경 개선 등으로 실적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3월 셀트리온이 최종적으로 부담할 법인세액은 1000억원 이상의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말 결산 시 연구개발(R&D)세액공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활용한 세금감면 등을 포함한 각종 공제의 영향으로 실제 세금납부액은 낮아질 수 있다.

법인세 중간예납제도는 기업의 일시적인 세금납부에 따른 자금 부담을 분산함과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 균형적인 세수확보를 위해 전반기 6개월분의 법인세를 해당 법인(12월말 결산법인 기준)의 사업연도 중간에 납부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상반기 법인세 유효세율, 종근당이 '甲'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대 바이오·제약회사 가운데 종근당의 소득 대비 법인세부담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손실을 기록해 법인세 환급금을 계상한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제외한 결과다.

종근당의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 유효세율은 49%로 평균(22%)과 비교해 27%p 가량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납부한 셈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한 보령제약(29%)이 바로 뒤를 이었으며, 유한양행(28%), 광동제약(28%), 대웅제약(23%), 셀트리온(21%)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제약회사의 평균 유효세율이 19.85%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이 부담한 법인세 평균 유효세율(22%)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적이 좋았던 셀트리온의 경우, 연구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와 경제자유구역을 활용한 세금감면 등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효세율은 기업의 재무제표 상 법인세 비용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세부담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뜻한다.


조세일보 / 염정우 기자 taxman@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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