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철강 제조업체인 포스코와 석유화학 전문기업인 롯데케미칼 등 국내 10대 주요 제조사 중 7개사의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액(2018년 귀속)회계처리 금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매출액(2017년 기준)상위 10대 국내 제조기업(자동차·철강·정유·조선업)의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법인세 중간예납액으로 재무제표에 계상한 금액은 총 1조85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철강업계의 공급 과잉으로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반기 실적이 주춤했던 포스코의 법인세 중간예납액(2018년 귀속)회계처리 금액은 4928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포스코가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에 계상한 법인세 중간예납액 3726억원보다 1.3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LG화학을 제치고 화학업계 1위를 탈환한 롯데케미칼(3468억)이 뒤를 이었으며, 현대차(2373억), LG화학(2099억), 현대모비스(1670억), S-OIL(1200억)등의 순으로 법인세 중간예납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특히 올해부터 과세표준 3000억원을 초과하는 법인에 적용되는 최고세율 25%(3%p인상)가 적용된 점도 주요 제조기업의 법인세비용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경우 2017회계연도 기준 법인세 납부액 8000억원을 2017년 사업보고서(단일재무제표 기준)에 반영한 점과 대내외 호재 속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3월 포스코가 최종적으로 납부할 법인세액은 1조원 가량을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말 결산 시 연구개발(R&D)세액공제를 포함한 각종 공제의 영향으로 실제 세금납부액은 낮아질 수 있다.

법인세 중간예납제도는 기업의 일시적인 세금납부에 따른 자금 부담을 분산함과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 균형적인 세수확보를 위해 전반기 6개월분의 법인세를 해당 법인(12월말 결산법인 기준)의 사업연도 중간에 납부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주요 제조기업, 평균 '20%' 법인세 부담

매출액(2017년 기준) 상위 주요 제조기업의 올해 상반기 법인세 유효세율은 평균 20%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스코·롯데케미칼·고려아연의 유효세율은 27%로 나머지 제조사들의 평균 유효세율 20%와 비교해 7%p 가량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회계장부 상 수치로만 봤을 때 순이익의 1/3 가량을 세금으로 납부한 셈이다.

4319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록한 현대제철은 중간예납 법인세 1113억원을 재무제표에 계상해 유효세율 26%를 기록했으며, 고유가 영향에 호황을 누린 S-OIL의 경우, 법인세 중간예납액으로 재무제표에 계상한 금액은 1200억원으로 유효세율 25%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LG화학(19%)이 뒤를 이었고, 현대차(18%), 현대모비스(16%), 기아차(12%), 대우조선해양(2%) 등 순으로 높은 액수의 법인세 중간예납액을 기록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 1조4956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록해 6484억원의 법인세 중간예납액을 계상해 0.4%의 낮은 유효세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2%의 낮은 유효세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효세율은 기업의 재무제표 상 법인세 비용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세부담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뜻한다.


조세일보 / 염정우 기자 taxman@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