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수도권마저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되며, 전국에서 `고용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과 8월 수도권 취업자 수는 경기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도권의 7월 취업자 수는 3천 명 줄었고, 8월에도 4천 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비와 생산, 수출 등 경기지표는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는 겁니다.

수도권 외에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취업자 수 감소세가 7~8월 더 확대됐습니다.

충청권만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동연 경제부총리 (지난 9월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

"(정부는) 특히 우리 경제에 고용 창출력이 낮아지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지금의 고용여건이 단기간내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다음 주 발표될 9월 전국 취업자 수도 마이너스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 명에 달했던 만큼, 추석을 전후해 늘어난 단기 일자리를 감안해도 갭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입니다.

고용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업 설비투자나 건설투자 지표가 예상외로 부진하다는 점은 더 큰 문제입니다.

지난 2분기 기업의 설비투자는 -6.6%(전분기 대비)로 고꾸라졌고, 건설투자도 -1.3%로 부진했습니다.

기업투자 감소와 고용절벽 현실화, 여기에 민간소비까지 부진으로 돌아서면 경제성장률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올해 마지막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OECD에 이어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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