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젊은 한화 만들기` 도전! 조직문화 혁신에 발벗고 나서
-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조직문화 개선

- 승진하면 1개월 유급휴가 지원, 출근시간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

한화그룹은 2016년 10월, 창립 64주년을 맞아 `젊은 한화`로의 변화를 선언하고, 조직문화혁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에서의 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 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면서 "한화의 역사가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이 순간에도 우리 안의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건설도 이에 맞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선언했다. 기존에 딱딱한 업무 분위기와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효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이다. 한화건설은 `조직 문화가 곧 기업의 경쟁력`임을 강조하고,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검토하는 등 `젊은 한화`를 향한 조직문화 혁신에 발벗고 나섰다.

- 열심히 일한 당신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한달, 안식월 제도

만약 한 달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까? 한 달간의 세계여행, 자격증 공부, 몸짱 프로젝트, 못 읽었던 책 몰아읽기 등, 휴식(리프레쉬)과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꿈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법한 일이 한화건설에서는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한화건설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도입해 가장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제도는 `안식월 제도`이다. 이는 과장~상무보 승진시 1개월 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것으로, 승진 특별휴가에 개인 연차 등을 더해 운영된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아,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행초기에는 휴가 사용을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전사적인 독려를 통해 안식월 대상자 90% 이상이 휴가 일정을 확정해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플랜트사업본부의 천상진 차장은 "베트남 다낭으로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해외근무자들은 4개월에 한번씩 휴가를 받지만, 부모님, 처가집, 회사 등등 다녀오다 보면 오히려 가족들만의 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안식월 휴가를 통해 가족들에게 묵은 빚을 조금이나마 갚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개발사업실의 이정화 차장은 "4주간의 휴가를 통해 평소 버킷리스트였던 800Km 거리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도보로 다녀왔다. 직장인이라는 생각을 잊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여행을 떠나는 직원들이 많은 반면,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가족과의 관계 개선에 힘쓰는 직원들도 있다. 해외건축설계팀의 안창훈 과장은 바쁜 회사생활과 해외 현장 근무 등으로 두 아들과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것을 이번 안식월을 통해서 크게 만회했다. 안과장은 "마침 중3, 중1인 아들들이 사춘기여서 관계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아빠 노릇을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 내 삶을 이해해주는 업무시간, 유연근무제

또 다른 변화는 `유연근무제`의 적용이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오전 7~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근시간을 선택하고, 정해진 근무시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퇴근 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시간활용에 자율성을 부여해 육아, 자기개발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유연근무제에 참여한 직원 중 92%가 업무성과와 조직문화 변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할 정도로, 호의적이다.

한화건설은 이러한 제도를 눈치 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함께 실시된 PC-Off제는 일과시간이 종료되면 업무용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이다. 일과 후에도 컴퓨터를 계속 사용하려면 `야근 신고제`를 통해 미리 해당 부서장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야근이 지속되는 팀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 멘토링하는 `업무클리닉` 을 함께 운영한다. 야근이 없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려는 의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외토건기술팀의 하태기 과장은 유연근무제 덕분에 초등학교 2학년, 4학년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7시에 출근하면 퇴근시간이 4시 30분이기 때문에 방과 후 숙제를 봐주거나 함께 놀아줄 수 있다. 하과장은 "등교는 아내가 맡고, 퇴근이 빠른 제가 하교 후를 맡는 식으로 육아를 분담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도 좋은 남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위한 노력과 함께 업무시간에 집중하는 조직문화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집중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시간만큼은 사내의 불필요한 회의와 통화를 최소화하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기존에 실시되던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을 주 2회에서 상시 적용으로 바꾸고 `일과 후 어학수업` 등의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회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의 직장 내 만족도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젊고 미래 지향적인 조직문화 구축과 업무 효율성 제고로 `누구나 다니고 싶고,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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