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의 제재가 다가오는 가운데 중국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였다는 소식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3달러(1.6%) 상승한 73.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WTI 이번 주 3.5% 올랐고, 이번 달에는 4.9%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오후 2시28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장보다 1% 오른 82.7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82.87달러까지 오르며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수출 감소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를 주시했다.

중국 국영 석유 기업 시노펙이 이번 달 이란산 원유 수입 규모를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이란산 원유의 또 다른 핵심 수입국인 인도도 이란 원유 수입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중국과 인도는 미국의 제재에 반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할 수 있을 국가로 예상됐지만, 해당 국가 기업들도 압박을 받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국영 석유 기업의 관계자는 이번 달 원유 수출이 하루평균 15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은 지난 6월에는 230만 배럴을 수출했다.

다만 이란 외무장관은 인도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향후 몇 개월간 하루평균 50만 배럴가량을 추가 공급할 것이란 소식도 있었지만, 시장은 이란발 공급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중이다.

ANZ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 규모가 하루평균 15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면서 다른 산유국이 이를 보충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는 863개로 전주보다 3개 줄었다.

이번 분기에는 채굴장비가 총 5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올해 1분기에는 50개, 2분기에는 61개 늘어난 바 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발 유가 상승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을 크게 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멀지 않았다는 사실에 시장은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시장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 WTI, 1.6% 큰폭 상승..중국도 이란 원유 수입 축소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