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 붕괴는 전세계 금융위기로 번졌고 실물경제를 위협하면서 저성장 시대를 재촉했습니다.

먼저 정원우 기자가 리먼 사태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자 국가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CDS프리미엄은 상상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각국의 정책 공조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위기는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됐습니다.

금융위기 이전 5%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던 세계경제는 2009년 마이너스로 급락한 뒤 아직까지 저성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출 주도 성장을 이어오던 우리나라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제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제조업 생산은 2008년 10월 마이너스로 돌아서 2009년 1월에는 -27%로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치는 등 9개월 동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t했습니다.

2008년 4분기를 돌아보면 당시 참혹했던 금융위기의 여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간소비는 4.5%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13.9%, 수출(-12.5%)과 수입(15.5%)은 10%대 이상 역성장을 보였습니다.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정부지출이 유일했습니다.

리먼 파산 직전이었던 2006년과 2007년 5%대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은 2009년 0%대로 성장이 멎었습니다.

(2006년 5.2%, 2007년 5.5%, 2008년 2.8%, 2009년 0.7%)

이후 빠르게 회복을 하는가 싶었지만 단기간 회복했다 다시 불황에 빠지는 W자형의 불황, 이른바 `더블딥 악몽`은 지금까지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초유의 저금리까지 동원했지만 2011년 이후 3%대 성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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