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S 렌터카, 스마트폰 해킹 절도사건 발생
-'보안성 취약' 비판에 '단순 절도‘ 지적 맞서


최근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의 연결성이 증대되면서 자동차 해킹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테슬라 고급 전기차 모델S 절도 용의자가 스마트폰만으로 자동차 보안을 뚫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해킹, 테슬라도 뚫렸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 미 텍사스주 와코에서 자동차 절도혐의로 21세의 젊은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테슬라 전문 렌터카 업체 트레블스로부터 모델S를 훔쳐 도주하다 3일 만에 붙잡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테슬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동차를 조작하고 간단히 차 문을 잠금 해제 했다. 또 GPS도 비활성화시켜 이동경로 추적을 피했다.

렌터카 업체 대표인 존 마리노는 "용의자를 몇 번 만난 기억이 있다"며 "그가 자동차와 보안성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식으로 자주 떠벌렸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범인이란 의심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자동차 해킹 문제는 최근 미국은 물론 글로벌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분야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침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신 차종이 아니라도 자동차 회사들이 진단용으로 사용하는 블루투스, OBD 커넥터 등을 통해 일반인들도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자동차를 해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테슬라의 자동차 보안이 뚫린 사례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물리적으로 자동차 키를 훔쳐 달아난 것과 같은 수준의 사건이라는 것. 제조사가 의도치 않은 방식으로 차의 시스템에 접속한 게 아니라 정상적인(?) 방식으로 차를 이용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미국의 포렌식 전문가 마크 렌터만은 "평소 렌터카 업체를 오가며 이번에 훔친 차의 차대번호(VIN)을 몰래 알아뒀다가 자신의 앱에 입력, 차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용의자가 스마트폰을 해킹도구로 이용한 게 아니라 원래 테슬라가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스마트키처럼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자동차 해킹 사례가 증가하면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자동차의 국제안전기준을 논의하는 UN 기구(UN/ECE/WP.29)는 지난 2016년 말부터 우리나라와 영국,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국가와 관련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이버보안 특별전문가그룹(TFCS)'을 결성한 바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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