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약 1년 여에 걸친 DGB금융과 하이투자증권의 인수·합병(M&A) 작업이 마무리 됐습니다.

DGB금융은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종합금융사 타이틀을 거머줬고, 하이투자증권은 네 번의 손바뀜 끝에 최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지주사의 뒷배를 얻게 됐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DGB금융은 당장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지는 않는 대신 리테일 부문 구조조정과 투자은행(IB·PI) 강화 등으로 체질 개선을 도모할 방침입니다.

이로써 하이투자증권을 연간 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강소 증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건데, 대주주가 네 번 바뀌는 동안 처음으로 금융지주사의 계열사가 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제자리를 찾았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먼저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됩니다. 등급에 따라 회사채 발행 금리가 달라져 자금 조달 비용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들은 그동안 조선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계열사를 재무적으로 지원해 주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온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벗어나 트리플 A 등급을 보유한 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는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현재 A+등급과 A등급의 회사채 금리 격차를 감안하면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상승하더라도 연간 이자 비용이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리테일 부문도 DGB 지점과의 통폐합 등으로 내실을 다져갈 전망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년간 비대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인 결과 일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수가 이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매각이 유력하던 하이자산운용의 거취도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은 하이투자증권이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입니다.

기존에 자산운용사를 보유한 DGB금융이 굳이 하이자산운용까지 떠안을 이유가 없어 하이투자증권 인수 이후 매각이 유력했지만,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 운용에 주력하는 DGB자산운용과 달리 하이자산운용은 대체투자에 강점을 나타내고 있어 독립적으로 운영돼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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