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부동산으로 돈버는 나라, 혁신창업 어렵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부동산 광풍을 겨냥해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나라에서는 혁신기업이 나오는 게 어렵다"고 비난했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이 회장은 먼저 산업은행의 네 가지 임무로 전통 제조업의 재정비와 혁신기업 육성, 남북 경협과 금융업 해외 진출을 꼽았습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부실 제조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실적이 미흡했다"고 평가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지만 쉽지 만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혁신기업 육성에 관해서는 "투자를 해서 버릴 각오로 벤처에 열심히 투자할 때 신산업이 만들어지고 혁신·창업기업 발굴도 쉬워진다"며 "경제 패러다임에 대한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은 특히 "미국에서 혁신 창업이 잘 되는 이유는 벤처로 성공해 부를 이룬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며 "부동산으로 번 부동자금 1천조 원은 또 다시 부동산으로 가지, 혁신·창업기업으로 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국지엠의 신설법인 설립 논란에 대해서는 "법인 설립의 목적과 기대 효과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해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지엠의 일방적인 절차 진행을 막기 위해 법원에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우건설 재매각 추진 계획에 관해서는 "남북 경협이 가시화 되면 매각가를 2~3배 더 높여서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2~3년 동안 경쟁력 등 매각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생각으로, 서둘러 팔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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