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미국 부동산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증시가 좀처럼 반등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수익성은 물론, 안정성까지 겸비한 미국 땅이 새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김원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새 투자처로 미국 부동산 투자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지난주(6일) 뉴욕 맨하탄 빌딩에 12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거용 분양과 사무실 임대로 수익을 낸다는 계획입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달 미국 하와이의 포시즌 호텔과 리조트에 총 1100억원을 투자했으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지난 5월과 6월 미국에 있는 건물의 매입 및 건설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직접 투자 이외에도 하나금융투자는 어제(10일) 미국 부동산 개발 및 리츠 운용사인 그리핀캐피탈과 손을 잡고 해외 부동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부동산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기본 수익성은 물론, 안정성까지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미숙 대신증권 글로벌부동산 팀장

"미국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했다. (수익률이) 안정적이고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투자자들의 경우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한다."

실제 앞서 2.5%가 예상됐던 올해 미국의 GDP성장률이 최근 상향조정되며 2005년 이후 최고치인 3% 이상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동산 시장이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률에 1~2년 후행해 적용되는 만큼 장밋빛 전망이 예고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의 부동산 투자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최근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점도 미국 부동산 투자가 주목받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증권사 부동산팀 관계자

"증시가 여전히 박스권이고 올해 이런 흐름이 크게 변화될 거 같지 않다. 새 먹거리를 찾는다는 측면에서 증권사의 미국 땅 투자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선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에 따라 발생하는 환차손이 향후 증권사 실적에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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