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에 요동치고 있지만 건설주는 꿋꿋이 버티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주택공급 확대 쪽으로 바뀌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다는 관측이 나온다.반도체주 급락으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지난 7일 현대건설은 2800원(4.60%) 오른 6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도 이날 3.89% 올랐다.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올 들어 19.8% 상승했다. 이 기간 7.5% 떨어진 코스피지수를 27.3%포인트 웃돈 성적이다. 전기전자(-8.8%) 금융(-14.2%) 화학(-9.0%) 운수장비(-5.2%) 유통(-5.5%) 서비스(-9.4%) 등 코스피를 대표하는 주요 업종이 대부분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종이목재(51.4%)와 비금속광물(42.7%) 업종 상승세가 더 가파르지만, 시가총액이 각각 약 4조원과 10조원으로 26조원인 건설 업종에 크게 못 미친다.건설업종은 국내 매출 비중이 큰 데다 해외 금융시장 또는 공급망과의 접점이 적어 무역분쟁과 같은 충격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업을 많이 하는 대형 건설회사도 국내 매출 비중이 50%를 거뜬히 넘는다. 대출 및 재건축 기준 강화, 보유세 개편 등 각종 부동산 규제도 건설주 주가를 끌어내리지 못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건설주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규제에 내성을 보이고 있다”며 “공시지가 조정 등 추가 규제가 나와도 주가 하락 재료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전문가들은 건설업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공급을 늘리겠다고 공언했고, 오는 18~20일 예정된 3차 남북한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경제협력 기대가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증가와 각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해외 수주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공급 확대, 남북 경협, 해외 수주 등 세 박자가 맞아떨어져 건설주의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현대건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600원(5.38%) 오른 3만1350원에 마감했다. 종속회사인 영국 법인이 지멘스가메사와 270억원 규모 풍력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투자금이 몰렸다. 이번 계약에 따른 예상 매출은 지난해 이 회사 연매출(3122억원)의 8.66%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