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여부가 이르면 다음 달 판가름 납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면 출자 여력이 지금보다 8조원 이상 늘어나, KB, 신한에 이어 리딩뱅크 경쟁에 가세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여부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상 60일 이내에 처리해야하는데 이르면 다음 달 중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권에선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없이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우리은행측은 금융당국의 인가가 떨어지면 연말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내년 초 지주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출자한도가 8조7천억 원으로 지금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만큼, M&A를 통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해집니다.

또 흩어져있던 계열사 고객정보를 통합해 활용할 수 있고, 경쟁사들처럼 융합 상품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지주사 출범의 복병은 자기자본비율 계산법입니다.

우리은행 측은 KB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처럼 자체적인 특성을 반영해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하는 내부등급법 적용을 원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은 다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지주사 출범까지는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설립 이후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설 우리금융지주의 자기자본비율이 현재 15% 수준보다 4~5% 가량 떨어져, 초대형 M&A를 위한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등 주요 계열사가 내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는데다, 다른 지주사들에 예외를 인정해준 사례가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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