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사율이 최대 40%에 이르는 바이러스 감염병인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했습니다.

2015년 이후 3년만인데요, 정부는 가뜩이나 부진한 경기에 당시의 내수 위축 악몽이 재연될까 메르스 확산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쿠웨이트에서 사흘전 귀국한 남성이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확진환자와 2m 이내에서 접촉한 밀접접촉자는 자택 격리 중이며,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접촉은 없었던 승객에 대해서도 일대일 관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환자는 61세 남성 한국인이다. 양성으로 확인돼 역학조사와 현장에서 즉각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접촉자에는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했고 자택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다행히 밀접접촉자 중 발열이나 기침 등 메르스 관련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아직까지 없으며, 의심증세를 보인 환자 2명과 쿠웨이트 현지의 확진환자 동료도 "메르스가 아니다"라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시 찾아온 메르스 공포에 정부 당국은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늑장보다 과잉이 낫다”며 선제적 대처를 지시했고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도 지역사회로 메르스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처럼 총력전에 나선 것은 메르스 초기대응 실패로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던 3년 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섭니다.

2015년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는 인구 이동까지 위축시켜 국내 소비와 해외 여행객 유치 감소 등으로 당시 약 10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경제성장률도 0.3%포인트나 끌어내렸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메르스 악재까지 덮칠 경우 그렇잖아도 투자와 내수 부진으로 체력이 약해진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현재 경기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사태를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전체적인 소비향상을 통한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앞으로 2주가 고비.

2015년과 달리 빠른 확진 판정과 신속한 초동대응에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지만, `초기 확산 방지` 성공 여부가 추가 경기둔화를 막을 열쇠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 입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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