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2달러(0.3%) 하락한 67.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9% 하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8월 고용지표와 달러화 흐름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20만1천 명으로 시장 예상 19만2천 명을 웃돌았다.

특히 8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7%, 전년동월비 2.9%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각각 0.27%와 2.7% 올랐던 것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은 지난 2009년 4월 3.4% 이후 최고치다.

그동안 기대만큼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임금이 상승 폭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한층 가중됐다.

미 10년 국채금리가 2.9% 선 위로 훌쩍 뛰어올랐고,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5.3선 위로 상승했다.

달러가 강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제품 2천670억 달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는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이다. 미국이 이미 5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추가 2천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의견 수렴 절차도 마무리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천56억 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은 2천억 달러 관세안에 대해서는 "그들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곧(very soon) 취해질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중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15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유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수출 감소 우려 등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국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2개 줄어든 860개를 기록한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신흥국 불안과 무역 갈등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이란 수출 차질 등 공급 차질 전망이 맞서면서 유가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보고서를 통해 "유가의 가장 중요한 동인은 여전히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WTI, 0.3% 하락..달러 강세 영향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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