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멕시코만 인근 허리케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하락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1.6%) 하락한 68.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고든의 영향과 글로벌 무역긴장, 신흥국 불안 등을 주시했다.

열대성 폭풍 고든은 우려와 달리 멕시코만 일대 유전 및 정유 시설에 이렇다 할 피해를 주지 않고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했다.

허리케인 피해를 우려해 생산을 중단했던 석유 기업들은 이날 생산 재개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폭풍이 주요 원유 생산지 및 걸프 연안의 정제 인프라를 우회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부담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6일부터 관세를 강행하길 원한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과의 무역충돌이 다시 심해지면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중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캐나다와 공정한 합의를 이뤄야 한다면서 압박했다. 쥐스탱 트위도 캐나다 총리는 자국에 불리한 협정에는 합의하지 않겠다면서 맞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모하마드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글로벌 무역분쟁이 향후 에너지 수요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시장 불안이 잡히지 않는 데다,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점도 부담이다.

반면 이란 원유 수출 감소 우려는 여전히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일부 외신은 이날 인도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8월에 전월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를 내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확산하는 신흥국 불안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브세크 쿠마르 수석 에너지 연구원은 "터키 외환 위기의 공포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점이 수요 측면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WTI, 1.6% 하락..허리케인 우려 소멸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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