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동통신사들 또한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거와 달리 5G에선 화웨이가 가격과 품질 모두 세계최고라는 평가를 받지만 정치 외교적 부담과 여론의 눈치 때문에 이통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5G 상용화 일정이 이통사들을 오히려 압박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동통신3사는 이달 중 5G 핵심 장비업체를 선정해야 합니다.

내년3월 상용화 일정을 맞추려면 늦어도 다음달에는 망 구축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통사들은 현재 무선기지국 등 주요 장비 성능시험(BMT)과 관련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LTE 장비 도입때와 마찬가지로 업체별로 각각 2~4개 장비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화웨이 도입여부입니다.

LTE 후발 주자였던 것과 달리 화웨이 장비가 가격면에서 경쟁력있고 특히 전국망 대역인 3.5기가 헤르츠 대역에선 품질 또한 세계 최고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성비만을 내세웠던 화웨이는 이제 품질 면에서도 국내경쟁사보다 우월하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통신사들 입장에선 가격과 성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치 외교적 부담입니다.

최근 호주정부가 중국산 5G 장비 도입을 원천 봉쇄하기로 하고 미국도 중국 제품을 들여오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화웨이 장비를 쓸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 여론의 비난도 피할 수 없어 이통사들은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동통신관계자

"솔직히 화웨이가 5G 기술력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국산을 써야한다는 눈치도 보이고 여러나라에서 중국껄(제품) 금지하니 우리도 그걸 따라가고 있는데..또 상용화 일정은 얼마 안남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세계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에 승부를 걸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장비 채택보다는 밀어붙이기식 진행 또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진우 / 고려대학교 교수

"세계최초 세계최고 이런 말에 얽혀가지고 국가에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것 보다는 허명이나 허식으로 나오고있으니까 걱정이 많죠. 단말기도 나올 수 있을지, 제조업체에서는 28기가헤르츠 단말기를 얘기하는데 28기가헤르츠가 기술이 완전하지도 않다"

가격 기술력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과 정치·외교적 부담 등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사들의 고심은 거듭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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