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화된 코스닥 퇴출 규정으로 `실질심사(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첫 사례가 나오면서 비슷한 상황에 몰려있는 다른 상장사들도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투명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관련 상장사에 대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보도에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코스닥 상장사인 `지와이커머스`는 연속된 불성실 공시로 벌점 9.5점과 제재금을 부과 받았습니다.

여기에 지난 1년 간 누적 벌점이 19.5점으로 15점을 넘기면서 `실질심사(상장폐지 심사) 사유 발생`이 적용됐습니다.

매매거래는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전까지 정지됩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생각하지 못했던 벌점을 세게 맞아서, 상장적격성 여부를 판단할 때까지는 자료 제출을 요구 받은 상태라"

지난 4월 한국거래소가 상장 퇴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1년간 불성실 공시 누적 벌점이 15점을 넘으면 실질 심사 사유 대상이 되도록 규정이 바뀌었는데 지와이커머스가 첫 사례가 된 겁니다.

코스닥 상장사 불성실 공시 건수는 2014년 48건에서 지난해 71건으로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불성실공시 지정 건수는 46건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증가하자 한국거래소는 계속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불성실 공시 누적 벌점이 높은 다른 상장사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주식 양수도 계약 해제 등으로 모두 13.5점의 벌점을 받은 수성 외에도 레드로버 12.5점, 넥스지 12점, 인터불스 12점, 데코앤이 11.5점, 해덕파워웨이 8.5점으로 15점에 근접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 내부의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이 미흡한 데다, 공정한 공시를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들 상장사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코스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일단 지와이커머스에 대한 조사에 집중해 모범 사례를 남기겠단 입장입니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이내에 지와이커머스에 대한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여기서 실질심사가 결정되면 2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 적격성 여부를 심의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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