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소음 개선 위해 엔진/차체 분리기술 특허 받아

포드가 진동소음(NVH) 저감을 위해 전자기력을 활용한 엔진 마운트를 개발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특허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엔진 마운트와 차체 사이에 물리적 연결을 배제, 진동 전달성을 낮출 수 있다. 포드는 엔진 마운트에 자기 베어링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특허를 받았다. 시동을 걸면 자기 베어링이 활성화된다. 전자기력을 통해 엔진 마운트가 공중에 떠 있는 방식으로 자세를 유지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 자기력 강도를 조절, 효과적으로 엔진 위치를 보정하면서 진동 소음을 억제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또 회사는 이 기술이 구동부의 어느 부분에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엔진은 물론 변속기, 디퍼런셜 등에서 발생하는 진동 소음도 같은 방식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 자기력으로 '공중부양' 엔진 만든다

상용화 여부는 전자식 베어링의 소형화와 전력 소비량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론적으로 전자식 베어링의 크기가 작다면 현재 엔진 마운트에 부착되는 고무 부싱 등 소음 진동 억제를 위한 부품의 상당수를 대체, 경량화에 일조할 수 있다. 반면 베어링 자체의 크기나 무게가 예상치를 웃돌면 추가적인 전력 소모와 함께 연료효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드는 이 시스템이 전기차 뿐 아니라 내연기관차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적어도 48V 하이브리드 등과 같이 추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의 이번 발명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기 베어링 자체는 현재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는 장치다. 다만, 포드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엔진 마운트를 공중에 띄우기 위해선 각 베어링의 작동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일부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미 전자기력을 활용한 장치들을 사용한다. 주로 서스펜션 등에 마그네틱 쇼크 옵서버를 장착,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한편 주행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강도와 반응성을 빠르게 제어한다. 캐딜락이 최근 적용을 확대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대표적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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