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중간배당금 총액이 5조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상반기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에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에 힘이 실린건데, 이런 흐름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인식 속에 있는 배당은 1년에 한 번,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지급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명 `여름의 보너스`라고 불리는 중간배당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겁니다.

실제 지난 16일까지 중간배당금을 결정한 12월 결산법인은 모두 45개사. 지난해 최종적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51개사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이들 상장사의 중간배당금 총액은 5조6천억원으로, 지난해(4조2천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1조원 넘게 급증했습니다.

아직 중간배당에 나서지 않은 상장사들까지 가세하면, 올해 중간배당금 총액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4조2천억원에 육박해 전체의 75%를 차지했고, 포스코, 현대차가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에 여전히 유효한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그리고 미국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기준금리 수준이 주주들의 배당 요구는 물론, 상장사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움직임을 불러왔다는 진단입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최대 큰 손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려는 움직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배당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배당 확대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다만, 터키발 금융위기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이는 만큼, 투자자들이 배당금 상당 부분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상장사들의 중간배당금이 늘어도 주식시장으로 재투자되는 규모가 미미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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