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마저 기정사실화되면서 자금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건데요.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9일부터 오늘(20일)까지 8거래일 연속 국내주식을 내다판 외국인.

이 기간에만 무려 1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국내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터키발 금융위기가 신흥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긴 겁니다.

여기에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마저 확실시 되는 상황.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로, 이미 우리나라 연 1.5%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간다면 금리차는 0.75%포인트로 더 벌어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자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마련.

외국인의 국내증시 외면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계속해서 금리 격차가 확대된다면 특정 임계치에 도달했을 때 일시적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그런 위험성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미 금리 격차 확대만으로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지난 1999년~2001년, 외국인 자금은 오히려 318억달러 순유입됐습니다.

<전화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지금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된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인 금리 수준 자체가 과거와 비교해 낮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국내에서의 해외자본에 대한 이탈 근거가 금리 역전에서 비롯된다고 보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

금리가 아닌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도 우리나라 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는 설명입니다.

다음달 예정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다만, 지금까진 국내 자본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예상보다 적었지만, 추가 금리인상도 예상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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