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다양한 수익 채널을 확보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증권사 전통의 수익원인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상반기 3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2800억원을 벌어들인 한국투자증권이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2%를 기록해 기업의 덩치 대비 수익성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부동산 금융의 강자 메리츠종금증권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들 모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IB(투자은행)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대비 5조원 늘어난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덕에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늘어났고, 이에 더해 다양한 수익 채널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극대화했다는 겁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대비 40% 늘어난 위탁매매 수익 중 해외주식 잔고가 두배 가까이 늘며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IB부분 수익이 33% 확대됐고, 자산관리와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각각 21.1%, 15% 증가했습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IB와 WM 부분이 37%, 19%씩 늘어난 반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9% 줄며 전통적 수익 창출원 대한 의존도가 대폭 줄어든 모습이었습니다.

하반기에도 이같이 다양한 수익 채널을 확보한 증권사들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불확실성이 여전한 미중 무역전쟁에 최근 신흥국 위기까지 불거지며 증시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 상반기 13조8천억원으로 집계된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 하반기 9조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전체 수익이 줄겠지만 수익원이 다변화된 증권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약 20% 씩 증가할 전망입니다.

반면, 브로커리지 부문 강자 키움증권과 배당사고에 따른 IB 관련 대형 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증권는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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