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시장을 잡기 위한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달 10일 인도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중국의 오포(Oppo)가 경쟁사들의 경쟁압력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적극 대응을 위해 인도 법인을 분사하며 소비자 취향을 저격하는 제품 구상을 발표했다.

오포의 해외담당 임원 리 빙정(Li Bingzhong)은 리얼미(Realme) 브랜드 개발을 위해 회사를 이직했다고 말하고 중국에 별도의 회사를 설립했지만 실상은 오포가 투자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가 지난 7월30일, 중국 웨이보에 “리얼미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강력한 기능을 서계의 젊은이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자 오포의 설립자인 첸 민경(Chen Mingyong)이 이를 퍼 나르며 공유했다.

관측통들은 이번 분사는 오포가 다른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자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선택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샤오미 역시 인도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출하량이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샤오미는 인도시장에서의 점유율 향상을 위해 지난 2015년 폭스콘에 휴대폰 조립작업을 의뢰한 바 있으며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95%가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 이에 인도의 모디 총리도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만성화된 저가 브랜드 확대로 시장을 이탈할 서구 브랜드들이 떠날 자리를 어떤 회사가 차지할 것인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주로 중국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오포와 샤오미가 경쟁하는 가운데 비보도 가세하고 있다.

지난 5월11일 IDC 공개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샤오미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30.3%로 25.1%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뒤를 이어 오포 7.4%, 비보 6.7%를 차지, 중국이 독식하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 소빗 스리바스타바(Shobhit Srivastava)는 “리얼미 출시와 함께 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리얼미는 약 131달러 가격으로 출시되자 가격에 민감한 인도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누리며 40만대를 팔아 분기 판매량의 약 1%를 점유하기도 했다. 휴대폰 사용자 4억 명을 가진 인도시장은 중국만큼이나 잠재력이 크지만 가격에 대한 탄력성이 큰 시장으로 주요 제조사들이 고전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인도 공장을 준공하고 보다 저렴한 스마트폰을 앞세워 잃어버린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단순한 제조원가 절감만으로 인도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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