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자, 바이오와 함께 삼성의 3대 주력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게 바로 금융인데요.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요즘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금융계열사 가운데 맏형격인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미지급 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일괄 지급하라고 요구했지만 미지급 건수만 5만5천여 건에 이르는 데다 걸려있는 돈도 4,300억 원이나 되는 만큼 해법을 찾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윤석헌 / 금융감독원장 (지난 9일)

"민원·분쟁 등 사후구제 내실화를 위해 다수 소비자의 동일유형 피해에 대한 `일괄구제 제도`를 도입·시행하는 등 민원·분쟁 인프라를 확충하고..."

삼성생명은 사태 해결을 위해 이사회까지 열었지만 결국 법원 판단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금감원의 요구를 거부한 건데 이 문제 말고도 당국과 얽혀있는 사안이 많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당장 금융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도입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는 사실상 삼성을 겨냥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 신용평가사 분석에 따르면 통합감독 모범기준을 적용할 경우 삼성생명의 자본비율은 329%에서 111%까지 떨어집니다.

7%가 넘는 삼성전자 지분을 비롯해 비금융 계열사 지분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태규 / 한국경제연구원

"그룹 전체로 봤을 때 위험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보험사가 추가로 자본을 충당해야 하니까 상당한 자본비용이 소요 되겠죠. 위험(리스크)을 회피하는 경영을 하게 될 거고..."

위기에 놓인 건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등 다른 금융 계열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당오류 사태에 대한 제재로 금융당국이 `대표이사 3개월 직무정지` 조치를 확정하면서 구성훈 사장은 결국 삼성증권을 떠났습니다.

장석훈 부사장을 앞세워 내부 쇄신에 나설 계획이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분기 영업이익 1천억 원을 가까스로 넘긴 삼성카드는 정부와 지자체의 이른바 `제로 페이` 도입에 수익이 더 나빠질까 고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분야와 달리 금융은 한 번 신뢰를 잃어버리면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조기에 수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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