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급락했던 구리 가격이 반등하면서 관련주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가인 칠레 광산이 연이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자 구리 가격 상승 압박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향후 구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합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리 가공품을 판매하는 풍산의 주가는 한 주간 13% 이상 올랐습니다. LS아이앤디, LS전선, LS니꼬동제련 등 구리 가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자회사들을 보유한 LS의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가인 칠레 광산에서 노사 협상 결렬로 인한 구리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공급 감소를 기대한 시장이 구리 가격을 끌어올린 영향입니다.

지난달 톤 당 7,200달러까지 급등했던 구리 가격은 미중 간 무역분쟁 갈등이 고조되면서 1년 중 최저 수준인 6천 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반등하며 연일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요동치는 구리 가격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합니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힘입어 오는 2022년에는 톤 당 8천 달러, 2028년에는 9천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인터뷰> 권영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구리 수요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차 한 대당 약 20배 정도의 구리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신규 광산 개발은 부족하고 기존 광산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인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종목별로는 풍산과 LS외에도 이구산업, 대창, 서원 등의 기업이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꼽힙니다. 이들 업체는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바로 판가에 반영시킬 수 있는 구조여서 매출액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구리 등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간접투자 상품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신한 구리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의 거래대금은 한 달 새 60배 이상 뛰었으며, 삼성자산운용의 구리선물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구리실물 ETF 거래도 늘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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