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ED조명, 소프트웨어, 건설자재...

누가봐도 바이오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업을 하던 코스닥 상장사들이 최근 잇따라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바이오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만 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된 최근엔 다르죠.

바이오 테마주에 묶였다고 해도, 투자를 할 때는 사업성 검증을 더욱 꼼꼼히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바이오주.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에 네이처셀 대표의 구속, 금융당국의 테마감리 여기에 중국에서의 가짜 백신 사태까지. 대내외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주가 하락을 불러온 겁니다.

실제 지난 26일 국내 바이오업종의 대표지수인 KRX헬스케어 지수의 종가는 3661.87. 전일보다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정점을 찍은 올해 초와 비교하면 25% 하락한 수준입니다.

바이오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늘면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실적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주의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에서 최대 170배에 달합니다.

반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회계감리 이슈도 여전히 남아있고, 임상 중단·실패 루머들이 돌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황임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은 조금 더 가중될 수 있다. 단기간에 반등하기보단 상당기간 매물소화 과정, 조정국면을 좀 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지만, 코스닥 상장사들의 바이오 사랑은 여전합니다.

최근 소프트웨어 업체 투비소프트가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가운데 조명 전문기업 필룩스와 석유화학제품 수출기업 미래SCI도 바이오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투자한 기업 대부분이 장외기업이다 보니 제대로 성장성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바이오로 진출하는 기업에 대해선 실제로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 성장 잠재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사업 진출이란 호재성 재료에 불나방처럼 달려들기보단, 실질적 성과에 대해 꼼꼼히 검증에 나서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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