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투바이오는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



최근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주들의 주가가 온갖 악재에 시달리며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증권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마무리되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바이오주들의 주가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많은 이슈들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바이오주들의 현 주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해 봤습니다.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떨어지는 칼날 맞은 바이오업계


▲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네이처셀까지

지난 5월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 처리 이슈가 어느 덧 3개월째 증시를 달구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분식회계라고 지적하는 가운데 증권선물위원회는 금융당국의 체면도 살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체면도 살리는 묘한(?) 절충안을 내놓았습니다.

좀 더 세밀하게 짚어 본다면, 증권선물위원회 위원 5명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상장규정을 고칠 당시부터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는 위원이 3명입니다.

물론 `고의 공시누락`으로 결론이 났지만, 금융감독원의 증권선물위원회에 대한 반발은 진행중입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젠과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약정 공시 누락과 관련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감리를 신속히 마무리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새 감리조치안을 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적어도 금융당국의 재감리가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관측입니다.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떨어지는 칼날 맞은 바이오업계


▲ 금융당국에 이어 검찰 수사까지…사면초가에 빠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검찰 역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고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배당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일감몰아주기와 조세 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수사를 맡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금융감독원과 관련된 사안은 대부분 서울 남부지검으로 이송되는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배당된 것을 두고 수사 강도가 예상보다 상당히 셀 것이라는 관측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 재조사는 물론 검찰 수사까지 받아야 하는 입장에 내몰리게 된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입장에서 본다면 금융당국과의 싸움에서는 언론플레이가 가능했지만(물론 금감원이 경고도 했죠.) 검찰을 상대로 언론플레이를 하기에는 쉽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의 구속도 바이오 관련주들에게 영향을 크게 미쳤습니다.

물론 개별회사의 이슈이지만, 바이오주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 금융감독원 회계 테마 감리 `블랙리스트` 나돌아

25일 주식시장에서는 제약과 바이오업체들의 연구개발비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회계 테마 감리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구체적인 회사들의 이름까지 거론됐는데요.

`매우 안정권` - 연구개발비 전체를 비용으로 처리한 회사; 감리 가능성 희박 (휴온스, 영진약품, 에스티팜, 동국제약, 유나이티드제약, 환인제약, 동성제약, 에이티젠, 신라젠, 펩트론, 케어젠)

`안정권` - 연구개발비를 90% 이상 비용으로 처리

`보통` - 연구개발비중 경상개발비가 80%대인 회사

`위험` - 연구개발비 중 경상개발비가 40%이하인 회사

`매우 위험`, `최악`으로 분류된 기업들의 리스트가 돌았습니다.

연구개발(R&D) 비용의 무형자산화 비중이 높은 바이오기업에 대한 테마감리까지 이어지며 바이오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테마감리에 착수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 주가 하락의 여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기대감·투자심리 꽁꽁 언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들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것 또한 바이오주들의 반등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예상 실적을 토대로 살펴 본다면, 대부분 제약과 바이오 관련주들의 실적은 2분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닝 쇼크`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처셀, 신라젠 등의 개별 이슈는 물론 금융감독원의 테마 감리가 업계 전반에 미치는 중장기 이슈로 변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형국입니다.

▲ 주가 고평가 `논란`도 가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00배 가량입니다.

증권사 예상치인 올해 당기순이익 1,541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8년 예상 PER은 212배에 달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바이오위탁생산) 모델로 삼고 있는 세계 2위인 스위스 론자(Lonza)와 비교했을 때도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바이오시밀러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올해 예상 PER은 70배 내외입니다.

현재 바이오 업종 평균 PER은 70.26배 수준입니다.

업종별로 PER의 차이가 있고 절대적인 기준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과거 미국에서도 바이오젠이나 길리어드의 경우 주가수익비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실적으로 승부하면서 주식시장과 투자자에게 기업가치를 증명해 왔습니다.

PER이 높으면 당연히 성장성을 갖추고 그에 부합하는 기대치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 바이오기업들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여전히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최근 불거진 이슈가 소나기성이 아니라 장마로 변질되는 분위기가 다분합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나 확실한 R&D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들로 투자는 국한해야 할 듯 보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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