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약했던 간편결제 서비스, `서울페이`가 올해 도입됩니다.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신용카드가 필요 없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건데,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불편해지는 부분이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자영업자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이른바 `서울페이`를 올해 안에 도입합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판매자 QR코드를 인식하면 구매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바로 이체되는 방식입니다.

신용카드가 필요하지 않아 결제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이 물어야 했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더는 구조입니다.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4개 광역 지자체도 같은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 서울시장

"소비자는 편리하면서 여러 경제적 효과를 누리게 하고 판매자는 결제 수수료 제로의 획기적인 부담 경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도의 취지대로 일단 소상공인들의 표는 얻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김성수 / 서울 양천구

"알긴 아는데 해본 적은 없어요. 실제로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곳에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 오주헌 / 대구 달서구

"QR코드를 들어는 봤는데, 그걸 이용해서 결제하는 방법은 모르겠어요. 주로 체크카드 이용해요."

우리나라는 1,000원 미만 소액에도 카드 결제가 일반화됐을 정도로 신용카드 이용률이 높습니다.

여기에 각종 할인 혜택을 내세운 신용카드, 민간 모바일 페이와 경쟁해서 얼마나 활용될 지도 미지수인 상황.

서울시는 소득공제율을 40%까지 높이고 교통카드 기능을 넣겠다고 했지만 돈을 지출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큰 혜택은 아닙니다.

실제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십여년 전 출시됐던 온누리상품권도 전통시장 등 일부에만 사용이 가능해 실생활에서는 외면 받은지 오래입니다.

<기자 스탠딩>

결국 서울페이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상인들이 아닌 소비자를 움직이게 할 유인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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