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대표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국내 무료배송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소 배송료 부담으로 쉽게 구매할 수 없었던 물품을 저렴하게 마련한 이들의 `인증`이 잇따르는 등

소비자들이 들썩였습니다.

무료배송은 일주일간의 이벤트였지만 아마존의 한국 진출 테스트 베드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나아가 유통업계 전반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먼저 같은 물건을 아마존에서 구입한다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보다 얼마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지

신동호 기자가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기자>

지난 5일 미국 최대 유통기업 아마존이 한국까지 무료배송 이벤트를 제공했습니다.

평소 배송료 부담으로 쉽게 구매할 수 없었던 물품을 아마존에서 장바구니 금액 총액이 90달러, 우리돈으로 약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 국제배송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단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아마존이 직접 판매하며 한국까지 국제배송을 제공하는 상품만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실제로 구매를 했다는 인증들이 잇따랐습니다.

아마존이 직접 판매하는 물품 중에는 국내 소셜커머스나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들이 많습니다.

특정 브랜드의 경우 국내에선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까지 내세우며 두 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실제로 같은 상품을 아마존과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했을 경우 가격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국내에서 프리미엄 청소기로 불리우고 있는 `D사`의 청소기인데요.

아마존에서는 배송비 없이 199달러(22만원)에 구매가 가능했고요.

쿠팡이나 티몬에서는 약 50만원을 넘게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을 이용하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보다 절반값에 제품을 살 수 있습니다.

또다른 제품을 살펴볼까요?

`S사`의 캐리어가방입니다.

이 제품을 아마존에서는 109달러(12만원)에 구매를 할 수 있는 반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약 17만원에 살수있습니다.

국내 온라인에서 구입한다면 아마존에서 구입하는 가격의 50%를 더 줘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200달러가 넘는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내야합니다. 대략 최종가격의 15% 정도를 관세와 부가세로 지불하는데 실제로 살펴보면 대다수의 제품들이 이를 계산하고도 국내 온라인 쇼핑몰보다 다소 저렴했습니다.

이렇게 같은 제품임에도 아마존에서 구매하는 것과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상품의 부피로 인해 여러개의 상품을 아마존에서 구입하면 별도 배송료가 따로 붙어 실결제 금액이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이번에 부피 무게와 관계없이 금액만 넘으면 무료배송이라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의 배송은 미국 내륙운송→항공 또는 해운→국내 택배사 연계 운송이라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아무래도 적자가 뻔한 구조입니다.

게다가 아마존은 이번 무료배송을 진행하며 물품별로 묶음배송도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5종류의 상품을 주문하면 상품별 통관절차를 거쳐 먼저 통과되는 순서대로 별도 배송됩니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주문 유형에 따라 상품 가격의 두세 배 이상의 운송료를 부담해야 할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부담때문이었는지 아마존은 시행 일주일만인 지난 13일 가전제품 등 대형 물품에 대해서는 무료배송이 되지 않도록 바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감수한 이런 `실험`을 두고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국내 진출을 준비하며 소비 패턴 데이터를 얻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아마존의 국내 진출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 위협될 뿐만 아니라 국내 유통업체들에게도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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