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한 지 만 1년이 지났는데요.

취임 당시 강조했던 생산적 금융에 대한 성과는 미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물었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말을 아꼈습니다.

[인터뷰] 최종구 / 금융위원장

"말씀 드릴 준비가 안되었어요. 준비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취임 당시 최 위원장이 내건 금융정책은 신뢰와 포용, 생산적 금융 등 3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최 위원장은 금융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규제 완화와 IT 융합을 통해 금융서비스 혁신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의 성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넷은행 추가 출범은 여전히 안개 속이고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 역시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 교수

"핀테크와 인터넷 전문은행 등을 비롯한 새로운 금융분야에 있어서 규제 합리화를 통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말뚝에 묶인 코끼리 우화를 소개하며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제자리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놓고 입장을 번복한 게 가장 대표적입니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애매한 입장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삼성에 스스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은행 대출금리 조작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급격히 증가하던 가계부채를 진정시켰고 가상화폐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거래 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위험관리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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