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감독원이 대기업 계열사간 부당지원 거래에 금융회사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와 전쟁을 선포하자 마자 나온 조치라 증권사들은 첫 시범케이스가 되는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가 대주주와 계열사 간 부당 지원, 내부 거래에 관여했는지 실태 점검에 나섭니다.

<인터뷰> 김도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증권사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TRS를 통한 대주주간 부당 이득 거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금융회사가 개입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점검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일단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적발한 효성 TRS 거래에 연관된 증권사부터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TRS는 주식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일정 수익을 제공하기로 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매도자가 보전해주는 대신, 추가 이익은 매도자가 가져가는 신용파생 거래를 말합니다.

공정위는 효성에 대해 조현준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행한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SPC(특수목적회사)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TRS가 부당하게 이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해당 CB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도 이 같은 부당 지원을 알고도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설계를 도운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금감원은 공정위가 해당 CB의 금리가 평균보다 3% 포인트 이상 낮고 만기도 2044년까지로 영구채에 가까운 데다, 효성투자개발이 투자 위험이 높음에도 부동산을 담보로 맡긴 점 등이 부당 지원에 가깝다고 한 것과 관련해 증권사의 책임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어제(10일) 관련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을 포함 6개 금융사에 대해 TRS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가 검사 후에 혐의가 발견되면 늦어도 10월에는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내용은 공정위 또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등에 넘길 방침입니다.

해당 증권사는 "공정위에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금감원 조사도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금융사와의 전쟁을 선포한 만큼, 첫 시범케이스로 걸리면 강력한 제재가 나올수 있다는 우려감에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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