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입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자동차와 철강, 조선, 석유화학, 중간재 부품 등 주력산업 대부분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돼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어서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거대 강대국간 무역전쟁의 방아쇠는 끝내 당겨졌습니다.

누가 더 큰 타격을 받고 버티느냐가 관건이지만 중국산 제품 가격이 크게 뛰어오르게 돼 사실상 중국의 대미 수출길이 막히게 되고 미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간재와 부품 수출, 완제품 생산, 최대 소비처 등 양국과 촘촘히 얽혀있는 우리기업들로서는 사실상 한국에 대한 관세조치나 마찬가지여서 유탄이 아닌 직격탄을 걱정해야 하는 상항.

특히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있는 자동차의 경우 문제가 간단치 않습니다..

<인터뷰> 자동차업계 고위 관계자

“매일 회의다 그것 때문에 (국가별로) 라인별로 돌리는 방법을 ..대책이라는 게..장기적으로 부정적 마이너스 요인이 크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기아 쏘울 모델의 경우 10만대가 판매되는 데 이는 한국GM 등 여타 자동차 브랜드들이 수 년간 판매한 대수와 맞먹는 규모의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 저하, 수출 타격, 광주 등 일부 공장가동 여부마저 고려해야 할 지경입니다.

최근 관세부과는 면했지만 이미 상계관세가 적용중인 철강업계도 쿼터제한 등 물량이 막히게 되고 전후방산업인 석유화학, 선박, 부품사 등 여타 산업군도 위태롭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고위관계자

“지난번 철강은 25% 관세 면제됐지만 상계관세 부과중이고 주력 산업이다. 피해 극심할 듯”

무역전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정부의 판단과는 달리 해외의 시각은 주요 피해가 예상되는 10개국 중 6번째 나라로 한국을 꼽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가 적자폭, 품목 등에 따라 국가별 ‘투 트랙’ 전략을 진행중인 만큼 관세예외 인정, 수출대상국 다변화 등 외교·통상·채널확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인터뷰> 박천일 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

“미·중 통상분쟁이 단기적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자체 경쟁력, 고부가가치 제품 위한 노력 필요”

하지만 협상력과 경쟁력 제고가 당장 가시권에 있는 것도 아닌 데다 거대 양국의 결정 외에는 딱히 돌파구가 없다는 점, EU와 캐나다 등 전선 확대 조짐마저 보이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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