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상속세 탈루와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본 롯데홀딩스에 비상경영위원회 대표단을 파견합니다.

총수들의 수난 속에 두 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 시민이 "범죄자 조양호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굳은 얼굴로 기자단의 질문을 받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두 딸과 아내 분에 이어서 포토라인에 서시게 됐는데, 국민 여러분께 한말씀?)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상속세는 왜 안내신 겁니까?) 검찰에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횡령과 배임 혐의는 인정하십니까?) ... (조현아씨 변호사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죄송합니다. (직원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물러나실 생각 없으세요?) ...

`물컵갑질` 사태 이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비롯해 조 회장 일가가 연이어 조사를 받았지만, 조 회장의 소환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이 조 회장에 대해 조사할 혐의는 총 3가지로 조세포탈과 횡령, 배임 혐의입니다.

검찰은 조 회장과 그 형제들이 내지 않은 세금이 500억 원대에 달하고, 횡령과 배임으로 수백억 원대 사익을 편취한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 추궁할 계획입니다.

조 회장의 검찰 출석에 실적 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대한항공의 주가는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3.57% 하락한 2만7,050원에 마감됐습니다.

장중 한때는 2만 7천원 선이 무너져 52주 신저가를 갱신했고, 한진그룹 관련 주들도 동반 하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이 수감된 상황에서 내일(29일)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번 주주총회에 상정된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안이 통과될 경우 한일 롯데의 관계 단절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

이런 와중에 재판부가 롯데 측이 지난 12일 제출한 보석신청에 대해서 인용 결정을 하지 않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한 롯데 비상경영위원회 대표단을 다급히 일본에 파견한 상태입니다.

총수일가의 잇단 조사와 총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지배구조의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해당 그룹의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김태학기자 thkim8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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