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됐더군요. 지금도 전국에 비가 제법 많이 온다고 하니까요 비 피해 없도록 신경을 쓰셔야겠습니다.

장마철이 되면 햇볕도 드물고 습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좀 다운된다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 우리 경제가 꼭 그런 것 같습니다. 뭐 지표로 나타나는 지표는 일부 고용 지표를 제외하고 나쁜 건 아닌데 문제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영 장마철날씨처럼 젖어 들고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 심리지수가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월간 하락폭은 2016년 11월 그러니까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불거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당선됐을 때 이후 최고치입니다.

물론 이 지수 아직 100을 넘기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비관 보다는 낙관이 살짝 더 많습니만 문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해 4월 정점을 찍고 계속 하락세라는 겁니다.

특히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도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시의 수출, 부동산 등 지금 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었습니다만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탄핵으로 국정이 중단된 상황을 마감하고 출범한 새 정부가 본격적인 내수 진작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 바도 컸을 겁니다.

그런데 소비심리지수는 이제 다시 원상복귀를 했습니다.

이유는 많습니다. 지난 5월의 충격적인 고용지표에서 보듯이 취업자 수 증가율은 계속 하락세고 실업률 특히 청년 실업률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수출이 늘고는 있지만 확실히 작년만은 못하고 최근에는 우리 기업들의 이익 신장세도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 전쟁의 우려에 최근의 신흥국 위기론 같은 것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소비자 심리 지수가 정부 출범 이후로 돌아 간 것을 보면 새 정부 경제활성화에 대한기대감이 빠진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기대도 심리고 실망도 심리 아닙니까?

정부는 경제 정책의 보다 분명한 의지가 있어야 함과 더불어 국민들에게 뭘 어떻게 해서 경제를 살릴 것인지에 대해서 확실하고도 소상히 설명을 해서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아직도 정부의 경제 정책 특히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이 뭐고 서로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제정책은 그 정부의 가치지향을 보여줌과 동시에 실천 능력을 보여줍니다. 제시한 경제정책에 대한 단호한 자신감이 필요한 반면 경제 상황의 변화와 정책 효과에 대한 반응을 고려한 유연함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정부의 모습은 경제정책에 대한 단호한 자신감도 유연함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당 원내 대표가 최저임금제에 대한 대 국민 홍보를 놀고 고용노동부 장관을 들어내놓고 비난했습니다. 같은 당 중진 의원출신 장관이기에 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합니다. 경제의 심리는 정부, 여당이 만들어가는 겁니다. 5년 전 아베노믹스가 나왔을 때 거의 모든 경제전문가들이 괴상한 정책이고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들 했지만 지금 일본 경제는 20년 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아베노믹스가 많은 허점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람들에게 경기는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자신감이 생겨야 소비를 하고 투자를 합니다. 우리 정부가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잇는지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결국 소통입니다. 과도할 정도로 상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그것도 정말 쉽게 설명해줘야 합니다. 국민들이 오해한다고 볼멘 소리를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국민들이 미래에 대해 당당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금 어려워지더라도 정부를 믿고 나가면 더 좋아질 거라는 믿음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박두나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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