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명 비서울대, 제철소장을 거치지 않은 그룹 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최정우 사장이 재계 6위인 포스코 그룹을 이끌 새 수장에 낙점됐습니다. 각 국의 보호주의 강화에 따른 통상문제, 신성장 동력 구상,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어수선한 조직 추스르기 등 주어진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가 비주류로 꼽히는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차기 수장으로 낙점했습니다.

권오준 회장 사퇴 후 줄곧 물망에는 올랐어도 비제철소장, 비서울대, 그것도 그룹내 주력이 아닌 계열사 사장이 차기 회장에 오르자 여러모로 ‘파격’, ‘의외’라는 반응들입니다.

5배수 후보로 압축될 때만 해도 전임 회장의 후광을 업은 후보들이 유력한 듯 했지만 포피아논란, 외압 의혹, 비공개 잡음에 몰린 이사회의 선택은 비주류·재무통인 최 내정자였습니다.

막판 뒤집기 이면의 속내, 주말 속전속결식 선정·발표로 또 다른 외압 등 논란이 논란을 부르는 형국 속에 구원투수 최정우 회장 내정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곳곳에 산적해 있습니다.

이미 중국발 공급 과잉에 더해 미국을 필두로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등 철강업 전체가 위기인 현 시점에서 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의 행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재계 관계자

“미국내 철강업체들과의 네트워크 형성돼 있고 세계 철강협회 회장·임원도 역임하고 다른 철강사들과는 다르다. 그러다 보니 철강업 맏형으로서의 역할 중요..”

지난 8년간 리튬 사업을 위해 R&D, 공장 준공, 각지에 광산 확보 등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성장 동력의 결과물, 사업재조정, 새 먹거리 발굴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최 내정자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특화된 계열사 수장 출신인 만큼 리튬을 비롯해 철이 아닌 각종 비철 사업에서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 지, 성과를 낼 지도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되풀이 된 포스코 CEO의 잔혹사, 줄 세우기 등 어수선한 내부 단속, 추스르기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자원개발, 몰리브덴 광산 등 이전 정권들의 입김에 따른 사업 참여와 실패, 관련 의혹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이러한 경영 외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 또한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최정우 차기 회장 내정자는 50년 역사의 포스코를 100년 성공 기업으로 이끌어야 하는 그 어느때 보다 중차대한 시점에서 영광과 함께 짐 또한 짊어지게 됐습니다.

잠재 위험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어떻게 과제를 풀고 결과물을 내놓을 지, 최정우 내정자는 다음달 27일 주총·이사회를 거쳐 재계 6위·매출 60조 거대기업 포스코의 새 수장으로 업무에 돌입합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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