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보복에 추가 보복을 낳는 악순환 형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출 대상국 1·2위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수출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가까스로 봉합되는 듯 보였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미국이 다음 달 6일부터 500억 달러 상당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중국이 맞불 성격으로 같은 규모의 품목에 보복 관세를 매기기로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보다 4배 많은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보복 관세를 추진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의 25%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중국의 맞불로 빚어진 수출피해액만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이 중국 수입품의 10%에 달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해당 품목의 수입은 사실상 중단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여기에 추가보복이 현실화될 경우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두 나라가 우리의 수출대상국 1,2위라는 점입니다.

특히 중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중간재 비중이 높은 국내 전자장비와 정보기술(IT), 석유화학 산업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 추가적인 무역제재를 가할 경우에 우리나라의 중국으로 가는 중간재수출이 역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서, 우리나라 수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자 내수에 비해 견조한 실적을 보였던 수출 전망치도 밝지 않습니다.

연초 이후 5월까지 누적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가량 증가했고 최근 3개월 연속 500억달러 이상 수출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출 흐름이 이어졌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자 이번달 수출 전망치는 플러스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국내 내수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로 수출마저 악화된다면 한국경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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