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43세의 ‘최연소’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는 등 젊은 정치인을 다수 당선시켰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배지를 달고 당선된 40대 기초단체장은 19명에 이른다. 반면 자유한국당 출신 기초단체장 중 40대는 한 명도 없었다. 민주당은 ‘젊고 힘 있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지만, 한국당은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채 노후화된 정당으로 각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인적 쇄신없이 보수의 부흥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17일 본지가 전국 구·시·군 기초단체장 연령대를 전수 분석한 결과 민주당 당선자의 평균 연령은 56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광역시 기초단체장의 평균 연령이 52.8세로 가장 낮았다. 다음은 광주광역시(53.2세)였다. 이에 비해 한국당 당선자의 평균 연령은 60세로 민주당보다 4살이나 많았다. 연령대가 가장 높은 충청남도의 경우 당선자 4명의 평균 연령이 69.5세에 달했다.

43세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란 타이틀을 얻은 임병택 시흥시장 당선자는 “시민들은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에 올라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젊고 역동적인 시흥’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72.5% 득표율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한국당 후보를 눌렀다. 그는 “대개 기초단체장은 지역 유지들의 ‘벽’에 둘러싸인 경우가 많다”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 인수위’를 구성하는 등 시흥시를 역동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새로운 전략이 먹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젊은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해 선거 전후로 홍보와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추미애 대표 등이 직접 영상에 출연해 ‘더치페이합시다’는 내용의 중앙당 후원 호소 홍보 동영상을 만들었고, 의원 대부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유권자와 소통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연소 기초단체장인 임 당선자를 비롯해 최연소 시의원 정한도 용인시 의원(28) 등을 당선시켜 젊은 피를 수혈받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