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올 3분기중으로 변액보험 수익률을 소비자들에게 수시로 안내하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변액보험 가입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건데, 보험사의 경우에는 아직 관련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 시행 시기에 대한 우려도 많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변액보험 수익률을 가입자들에게 수시로 고지하는 방안을 시범운영하고, 4분기 중에는 본격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최근 생명보험업계 담당자들을 소집해 수익률 수시 고지 방안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했습니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보험상품으로, 지난해 자산규모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기존에는 보험사가 매 분기 마다 서면을 통해 보험계약 현황이나 수익률 등을 제공했는데, 앞으로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매월 또는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질 때 마다 수시로 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제공되는 정보에는 보험계약 현황뿐만 아니라 펀드별 적립금이나 투입보험료, 실제 투자수익률 등이 포함됩니다.

이처럼 변액보험에 대한 수익률이 소비자들에게 수시로 고지되면, 투자 현황이 보다 투명하게 공개되고 효율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또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까지 업계가 일관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필수통지 항목 등을 선정하는 등 내규를 정비하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당장 3분기 시행을 앞두고, 관련 시스템을 갖춘 보험사가 단 한 곳도 없는 게 문제입니다.

분기별로 제공됐던 수익률 안내를 수시 고지로 바꾸고, 추가적인 제공 정보까지 확대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보험사의 경우에는 전문 증권사와는 달리 아직 수익률 알림에 대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황인데요. 당장 시행을 하겠다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닐까…좀 더 제도가 갖춰진 다음에 시간을 갖고 시행을 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당국과 업계의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충분한 논의와 사전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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