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성별에 따라 원인과 증상이 다른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싸고 있으면서 몸을 지탱하고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족저근막 부위에 이상소견이 생겨 발병하는 질환이다.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딛는 순간 통증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오랜 시간 앉아있다 일어날 경우 통증이 더욱 심하다.

일반적으로 봄철 오래 걷기, 마라톤 같은 발바닥에 지속적인 충격이 있는 운동을 하거나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던 사람이 과격한 활동을 할 때 주로 발병하게 되는데 나이나 성별에 따라 원인과 증상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보통의 경우 족저근막염 조금 쉬면 통증이 줄어들어 단순 통증이라 여겨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을 계속 방치하면 증상이 점차 악화돼 나중에는 일상생활이 힘들어 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남성환자는 30대까지 증가하다 이후 감소하는 반면 여성환자는 30~50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의 경우 보통 과도한 운동, 과체중 등이 주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 통증 부위도 발 뒤꿈치 쪽이 많다.

여성의 경우 주로 발바닥 앞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는 하이힐이나 지나치게 낮고 쿠션감이 없는 일명 `플랫슈즈`를 신는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족저근막염이 빈번히 발견된다.

초기치료는 물리치료나 발 뒤꿈치를 감싸는 보조기를 사용한다. 보통 소염 진통제 같은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을 떠올리지만 주사요법은 간혹 족저근막이 파열될 가능성이 있어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염증이 아니므로 단순히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소염제 복용보다는 손상된 근막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염증 조직을 회복시켜주는 체외충격파치료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분당 1,000~1,500회 이상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병변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유신경세포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원리다.

또한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유를 돕는다. 침습적이거나 몸에 해로운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반복해서 시행해도 무방하다. 1주일에 1회 시행하는 것을 3~5회 반복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손상된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전문의 이창훈 원장은 "보통 족부 질환 같은 경우 쉽게 낫는 질환으로 오인하는데 족저근막염과 같은 질환이 조기 치료가 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 보다는 족부전문의를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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