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과 관련해 재계는 당혹감 속에서도 말을 아끼며 그 어느때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개성공단 기업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정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갑작스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라는 입장 선회에 재계는 이전처럼 곧바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는 등 신중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회담 취소에 따른 파장과 후폭풍을 우려하면서도 여전히 대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판세 읽기에 분주합니다.

<인터뷰>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

“일단 실망감은 크지만 이번 것을 계기로 차분하게 돌아보고 준비하는 데 완벽을 기하는”

<인터뷰> 대한상의 관계자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담화 나온 것 보면 완전히 큰 이슈 생겨서 판이 틀어졌다기 보다는”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은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

“지난 10년간 인고의 세월이었는 데 아쉽죠. 그렇지만 저희는 계속 준비 잘하겠다는 입장”

이들과 달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허탈감과 실망감을 숨길래야 숨길 수 없습니다.

<인터뷰>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설마했는 데 이렇게 된 것 당혹스럽다. 재개되는 것 쉽지 않다는 생각. 여지가 있지 않냐 이런 이야기 나오는 데 여지는 여지이고 기업입장에서는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공단 재개를 위한 조기방북, 금융지원, 시설 점검 등을 준비했던 개성공단 기업들로서는 판이 완전히 틀어지지나 않을 지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북미간 정상회담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한반도 정세는 이번 회담 취소로 다시 격랑에 휘말리게 됐습니다.

기업들은 너무 큰 낙관과 낙담 모두를 경계하면서도 쉼 없이 달려온 남북·북미간 관계가 방향성만큼은 확인을 한 만큼 잠시 숨 고르는 과정을 거쳐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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