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보조금 없어도 EV 경쟁력 높아"
-"中 배터리업체, 한국에 큰 위협될 것"


전기차(EV)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차세대 모빌리티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대두됐다. 또 EV의 가격 경쟁력이 점차 확보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EV의 미래를 판가름 할 것으로 진단됐다.

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에서는 '모빌리티의 미래: EV 시대 도래하나?'를 주제로 EV의 경제성과 시장 안착 및 확대를 위한 과제, 주요 브랜드의 EV 전략과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등을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다가오는 EV 시대, "보조금 없어도 경쟁력 충분"


이날 포럼의 좌장을 맡은 한양대 선우명호 교수는 EV 시장 현황을 소개하며 "자동차 시장의 확대는 각국의 강화되는 환경 규제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EV의 성장은 CO2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역할 뿐 아니라 관련 산업의 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고용 창출을 통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BMW코리아 R&D센터 총괄 엘마 호크가이거 전무는 BMW그룹의 EV 전략을 발표하며 현재 'e드라이브' 모듈과 같은 유연성을 갖춘 5세대 전기화 키트를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추후 엔진구동방식과 EV 및 하이브리드 방식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위한 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라는 게 BMW의 미래 전략이다.

-배터리 가격 2022년까지 ㎾h당 100달러 전망
-LG화학 사장, 토요타 고체배터리 "어려울 것"

닛산자동차 유타카 사나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수석 부사장은 한국이 높은 기술적 기대로 인해 EV 보급률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풍력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이용이 더욱 활발해 진다면 EV는 장밋빛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카타 부사장은 EV외에 현재 닛산의 'e-파워트레인' 시스템의 확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해당 기술은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엔진 구동이 전기모터 발전 역할을 하는 시스템으로 EV 인프라가 부족한 시장에서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가오는 EV 시대, "보조금 없어도 경쟁력 충분"


EV 배터리 글로벌 선두업체인 LG화학의 김명환 사장은 2020년 이후부터는 배터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춰 향후 출시하는 EV는 보다 늘어난 주행거리와 함께 빠른 충전 성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LG화학은 현재 생산중인 배터리 가격을 2022년까지 ㎾h당 최대 100달러까지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알렸다.

각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EV의 핵심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토요타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겨냥해 개발 중인 고체배터리에 대해 LG화학 김명환 사장은 경제성이 떨어져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는 완성차업체와 셀 제조사 등 생태계가 같이 커져야 한다"며 "고체 배터리의 기술적인 측면은 높이 평가하지만 경제성은 부족하기 때문에 적어도 2040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하긴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LG화학은 최근 급부상하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에 대해 경계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직 LG화학에 견줄 기술 경쟁력은 가지지 못했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향후 성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것. 때문에 김 사장은 LG화학의 가장 강력한 경쟁 업체로 CATL을 공식적으로 지목했다.

정부의 보조금 없는 EV의 경쟁력에 대해 세 업체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LG화학은 2020년 이후 배터리 뿐 아니라 다른 부품의 가격 역시 떨어져 EV가 내연기관 못지 않은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판단을 내놨다. 김 사장은 "이미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는 보조금 없는 EV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더 이상 EV를 친환경으로만 구매하지 않기에 향후 완성차 업체가 EV의 가치를 더욱 올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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