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제공): 27일 남북정상회담><앵커>11년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경제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앞서 화면에 2018 남북정상회담은 설렘과 긴장의 교차라고 나왔는데, 이런 키워드를 정한 이유가 뭔가요?<기자>남북정상회담이 11년만에 극적으로 개최되면서 남북간 화해 분위기도 상당히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두 정상의 만남은 외교와 안보를 비롯한 경제 전반에 어느 정도 파급 효과를 미칠 지는 사실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큽니다.그래서 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키워드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한다. 이렇게 정한거구요,일단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전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잘 알려진대로 `지정학적 리스크`로 꼽힙니다.반세기동안 서로 대치하며 전쟁위험이 상존하는 땅에 외국인들이 과감한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 경제를 짓눌러왔던 지정학적 위험을 크게 완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지금 종전협상이다. 평화협정이다.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해소될 것임은 분명해 보이는 상황입니다.<앵커>말씀하신 것처럼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에서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구요?<기자>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미국을 방문해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책임자를 각각 면담했습니다.이들은 김동연 부총리에게 한 목소리로 "최근 북한과의 관계개선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이어 "남북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는 지 관심을 두고 보겠다"고 전했습니다.김 부총리는 정상회담을 포함한 우리 경제의 긍정요소들이 국가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해당 국가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이 바로 지정학적 위험 수준입니다.때문에 정상회담 결과가 세간의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올 경우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현재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S&P가 AA를 매기고 있고 무디스는 AA2, 피치는 AA-로 평가하고 있습니다.S&P와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평가 체계상 세 번째로 높게 본 것이구요, 피치는 네 번째 순위에 해당됩니다.<앵커>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수준이 높은 편이라는 건데, 그래도 상향될 가능성이 높은 건가요? 어떻습니까?<기자>3대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상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위험의 해소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될 지에 달려있습니다.이들이 평가하는 다른 항목인 성장세, 투명성, 재정 건전성 등에서는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결국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에 달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의 대폭 감소`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이 문구는 그동안 신평사들이 신용등급 상승요인으로 꼽아왔던 만큼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얼마든지 상향될 수 있다는 겁니다.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는데다 북한의 비핵화 수준이 어느 정도 선에서 이뤄질 지 등 변수도 적지 않습니다.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죠. 북핵 위기가 한창일 때 3대 신평가 모두 한국 신용등급의 잠재적인 하락 가능성도 지적한 바 있습니다.때문에 단순하게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상향될 것이라는 낙관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앵커>남북 정상간의 만남으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면 결국 국내 경기에도 도움이 될 거다. 이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기자>현재 국내 경기는 지표상으로 보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하지만 고용시장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실제 체감 경기는 바닥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황이죠.그런데 남북정상회담이 일종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기획재정부는 최근 브리핑을 통해 "대북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며 "대북리스크가 완화되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이어 "전체적으로 경제 심리에도 양호한 좋은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 흐름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한국은행도 남북정상회담이 잘 돼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아지고 경제활동이나 소비심리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성장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의 경제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관련해서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경제에 오랫동안 잠재됐던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이 더 늘어나고 국내에서도 소비와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앵커>남북정상회담이 잘 끝나서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각종 대외여건이 산적해 있는 만큼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어떤가요?<기자>말씀하신대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 경제 전망이 장밋빛 일색으로만 채워진 것은 아닙니다.최근 무역전쟁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인데요,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중간재 수요 감소로 이어져 결국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앞서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인터뷰 보셨는데요,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외환시장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거죠.가뜩이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압박에 외국인 자금 유입까지 늘어나게 되면 원화절상, 즉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이처럼 경기 하방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에 대한 경제 효과를 낙관적으로 보기만은 힘들다는 겁니다.관련해서 인터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인터뷰> 허진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리스크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정상회담 한 번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다 해결된다고 보기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 과정이 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됐는데요,결국 이런 연쇄 회담의 결과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을 결정지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앞으로 잘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티몬,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100대 선착순 판매 개시ㆍ강성훈 박소현, 카메라 꺼진 줄 모르고 포옹하다…`들통?`ㆍ개리 아내, `아무도 몰랐다`…10살 연하 리쌍컴퍼니 직원?ㆍ손예진 나이?…"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ㆍ낸시랭 “올해 한국 떠날 것, 다른 나라서 인생 2막”ⓒ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