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했다. 미 국채는 재무부가 미연방정부의 재정적자보전 등을 위해 발행하며 양도가 가능한 채권이다. 미 국채는 통화증발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재정적자를 보전하는 수단이다. 외국 정부와 외국 중앙은행은 미 국채를 대외지급준비운용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미 국채 10년물은 대표적인 중기채로 미국에서 발행하는 양키본드나 글로벌본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기 때문에 상징성이 높다. 한국정부가 발행하는 글로벌본드 형식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기준금리로도 활용된다.
미 국채는 위험성이 거의 없는 채권으로 간주되고 있고 기타 국가의 채권은 미 국채 금리에 위험도를 감안해 가산금리가 붙는 구조로 되어 있다. 미 국채가 오르면 세계 모든 국가의 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3% 돌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미 국채 10년물과 한국 국고채 3년 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시중은행, 올해에도 대박 조짐… 지난해 당기순익 352.4%↑
한국은행, 신흥국에서 자본 대거 유출로 금융시장 불안 우려

한국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를 돌파함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3%를 넘게 되면 미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미국 실물 경제가 건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임금인상과 함께 소비흐름이 나아지고 이는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게 된다. 미 국채 금리가 쉽사리 하락할 것 같지 않다는 분석도 이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미 10년물 국채가 3%를 돌파했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이 뒤따르지 않으면 경제상황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한편으론 금리 인상이 즉각적으로 대출금리에 적용되는 반면 수신금리는 시간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NIM(순이자마진)이 커지는 결과를 가져와 순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금리 상승기 시기에는 대출금리가 곧바로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 걸음으로 예대금리 차(예대마진)가 커지는 현상을 보여왔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1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69%로 한 달 전보다 0.07%p 상승했다.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속 오르며 2015년 2월(연 3.86%)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수신금리는 예금은행의 단기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 1.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은행의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 2.32%로 확대되면서 2014년 11월의 2.36%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올리는 과정에서 금리가 오른다는 심리가 넓게 확산되면서 예대금리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은행 경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11조2000억원으로 2016년의 2조5000억원에 비해 8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는 352.4%를 보였다.

금융가에서는 올해에도 금리인상이 계속되는 추세이어서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승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올해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이자이익 확대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금리 인상의 빌미를 주게되고 순이자이익이 상승하면서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반면 통화정책을 맡고 있는 한국은행으로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을 보이면서 한·미간 금리 역전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은은 금리 역전이 이뤄지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에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0.25%p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수준은 연 1.50~1.75%로 한국 기준금리인 연 1.50%보다 높아져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한·미간 금리 역전 현상이 나왔다.

미국은 올해 3~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수록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높아져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은 내부에서는 지난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당시와 같이 신흥국에서 자본이 대거 유출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서 변동성이 더욱 커지게 되고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금리 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 미국의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강화 추세를 인정하며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의회 정책 증언에서 “경제가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를 넘어서는 새로운 금융환경을 맞아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kimds@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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