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맥루머스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 AR(증강현실) 이모지(Emoji)와 애플의 아이폰X(텐) 애니모지(Animoji)는 비슷하면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미국의 애플 관련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S9의 AR이모지가 아이폰X의 애니모지를 모방했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두 기능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는 비교 영상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먼저 애플의 애니모지는 사용자의 안면을 3D로 인식해 매핑하는 시스템인 트루뎁스( TrueDepth) 카메라를 통해 구현되며 얼굴표정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눈썹, 뺨, 턱, 입술, 눈 및 입 등 얼굴부위에 있는 50개 이상의 근육 움직임을 분석한다.

반면 삼성전자의 AR이모지는 애플의 애니모지와 유사하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 결과 구현되는 이모티콘에도 차이가 있다. 즉 얼굴표정이 훨씬 더 초보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이폰X의 애니모지는 보다 세밀한 묘사가 가능한 반면 S9의 AR이모지는 윙크나 화난 얼굴처럼 세밀한 묘사보다는 입을 벌리거나 눈을 깜박거리는 것과 같은 움직임을 더 잘 인식하고 과장된 표현이 부족하다.

하지만 애니모지는 AR이모지에 비해 이용할 수 있는 숫자가 제한돼 있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부분으로 더 많은 문자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얼굴을 이용한 모델링을 통해 맞춤형 비트모지(Bitmoji)스타일의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사용자가 원하는 독특한 얼굴 특징과 의상, 피부색조 등으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으며 AR이모지에 넣을 수 있는 음성의 길이도 애니모지는 10초로 제한되지만 AR이모지는 길이에 제한이 없다.

이밖에도 스티커를 추가하거나 비트모지처럼 사전에 제작된 GIF(이미지의 전송을 빠르게 하기 위해 압축 저장하는 방식)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AR이모지는 애니모지보다는 스냅쳇( Snapchat)과 유사점이 많다.

특히 아이폰X의 경우 스냅쳇과 같은 타사 응용프로그램에도 이미지에 맞는 필터를 선택하기 위해 트루뎁스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지만 S9의 경우 스냅쳇 필터나 AR이모지 스티커 표현이 부자연스럽다.

이는 전형적으로 다른 두 회사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최적화성(customizability) 측면에서 우위가 있는 반면 애플은 기반기술(underlying technology)에서 우위가 있는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