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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여성의 힘을 보여주는 추천 영화 3편

입력 2018-03-08 10:17:17 수정 2018-03-08 16: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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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개성 강하고 강렬한 여성 캐릭터의 매력들이 빛나는 영화들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세상과 맞서는 엄마부터,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대한민국 청년, 사랑을 위해 차별에 맞서는 청소부까지.

남성보다 강렬하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쓰리 빌보드>, <리틀 포레스트>,<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3편의 작품을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이해 살펴봤다.

"모든 여성 후보들이여, 일어나라!" 올해의 수상소감 <쓰리 빌보드> 프란시스 맥도맨드



<파고>(1997)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20여년 만에 영화 <쓰리 빌보드>로 한 번 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프란시스의 두 번째 수상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것은 그녀의 수상소감이었다. 그녀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손에 쥐고 "오늘 각 부문에 오른 여성 후보자들이 나와 함께 일어나준다면 영광일 것이다"라며 시상식의 모든 여성들을 기립하게 만든 것. 이어 "제작자, 프로듀서, 감독, 작가, 촬영감독, 작곡가, 작사가, 디자이너 모두 일어나달라, 차별 없는 환경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자"며'포함 조항'(Inclusion ride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함 조항'(Inclusion rider)이란 배우가 영화 출연 계약을 하면서 계약서에 '해당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 및 스태프의 다양성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영화에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여성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자는 의미를 지닌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수상 소감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영화 <쓰리 빌보드>에서 모두가 잊어버린 딸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켜 세상과 사투를 벌이는 엄마 ‘밀드레드’ 역을 맡았다. 그녀는 벼랑 끝의 상실감에서 남아있는 간절한 희망의 감정을 단순한 슬픔과 분노가 아닌 깊은 연민과 담담함, 위트까지 묻어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시켰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감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쓰리 빌보드>는 3월 15일 개봉한다.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대한민국의 청춘을 그려내다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해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몇 백억대의 제작비에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즐비한 한국 영화계에서 15억원이란 적은 제작비, 여성 원톱, 잔잔한 이야기의 영화인 <리틀 포레스트>는 신선할 정도로 독특하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인기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요리 과정에 초점을 맞춘 원작과 달리 인물들의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또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한편에 담아 느림의 미학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치유하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김태리는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숙희' 로 데뷔했으며 최근 영화 <1987>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이번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 '혜원' 역으로 분해 지금껏 선보인 캐릭터 중 가장 실제 김태리에 가까운 생활 연기로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지난 20여년간 영화계에서 활동한 1세대 한국 여성 감독으로 3월 출범을 앞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충격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수화와 눈빛만으로 아름다운 로맨스를 담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샐리 호킨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까지 휩쓴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는 이번 시상식에서 단연 화제였다.

지난 2005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 이후로 13년 만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 여성 주연 영화이자 <헬보이> 시리즈를 비롯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퍼시픽 림> 등을 연출하며 판타지계의 거장으로 불렸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이번 감독상 수상 결과는 '아카데미는 판타지와 SF장르에 인색하다'라는 기존의 선입견을 깨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영화 속에서 언어장애를 겪는 캐릭터를 맡아 단지 수화와 눈빛만으로도 모든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샐리 호킨스는 올해 전미 비평가 협회상과 LA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블루 재스민>, <내 사랑><패딩턴> 등에서 보여줬던 연기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에서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와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와의 만남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로 천부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황홀한 로맨스 판타지를 펼치는 샐리 호킨스의 연기는 이미 많은 평단과 관객들 찬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탁월한 연기력과 매력 넘치는 분위기를 가진 여배우들이 맡은 각양각색의 강렬하고 새로운 여성 캐릭터들이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새봄 키즈맘 기자 newspring@kizmom.com
입력 2018-03-08 10:17:17 수정 2018-03-08 16: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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