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아이폰X에 대해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아이폰 X(텐)이라 읽고 X(노)라고 해석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새 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 공개행사를 통해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버전 아이폰X(텐)과 아이폰8 및 아이폰8 플러스를 발표했다.

하지만 2시간 동안 계속된 행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내용이 미리 공개된 탓에 신제품임에도 별로 새로운 것이 없는 이미 익숙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속에 '모른 것은 이름 뿐'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사양을 보면 헥사(6)코어 A11바이오닉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3GB(기가바이트)램, 무선충전 기능지원, 방수·방진, 기본저장용량 64GB, 전면 700만 화소, 후면 OIS(손 떨림 보정장치)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한 물리적 홈 버튼은 화면상 가상 버튼으로, 터치ID(지문인식)는 페이스ID(얼굴인식시스템)로, LCD 디스플레이 대신 스티브 잡스가 저주를 퍼부었던 OLED로 대체하고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인식해 3D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주는 애니모지 기능(Animoji)이 탑재됐다.

그러나 애플이 '슈퍼 레티나'로 이름 붙여 대단한 새로운 디스플레이처럼 포장한 OLED는 삼성전자가 오래전부터 사용해 오고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들고 있는 전혀 새롭지 않은 스크린이라고 할 수 있다.

가상 홈 버튼 역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많은 제품들이 운영 중이고 터치ID를 대체한 얼굴인식용 3D카메라는 '트루뎁스'라는 자신만의 이름이 붙여지기는 했지만 홍채인식이나 안면인식 기능을 가진 경쟁 제품 역시 흔하다.

물론 애플은 페이스ID 트루뎁스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에서 3만개 이상의 특징점을 추출해 인식하기 때문에 오작동률이 100만분의1에 불과, 5만분의1 수준인 터치ID(지문인식)에 비해 보안이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게 기능이 개선되었다는 카메라 성능 역시 사양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거의 없다. 7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는 사양에서는 오히려 뒤지는 것이고 광각·망원 기능을 가진 1200만 화소의 후면 듀얼카메라 역시 갤럭시 노트8에 비해 뛰어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 저장용량 64GB 모델의 판매가는 999달러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안드로이드에서는 일반화된 사양들로 채워 넣은 아이폰X, 이를 보고 누리꾼들은 아이폰X를 “아이폰텐(ten)이라 읽고 아이폰은 아니다(X, no)”로 해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을 올리고 있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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