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약, 1100억 중국 수출
중견 제약사인 서울제약이 중국에 1100억원 규모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수출한다.

서울제약(대표 김정호·사진)은 중국 쑤저우 광오헬스케어(GHC)와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구강붕해필름(ODF)인 타다라필(국내 제품명 불티움)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발표했다. 공급 규모는 10년간 1100억원어치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459억원)보다 두 배가 많다. 계약금 외에 기술료(마일스톤) 10만달러를 추가로 받았다.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CFDA) 판매 허가가 나오면 10만달러를 더 지급받게 된다.

서울제약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10㎎과 20㎎ 두 가지 완제품을 GHC에 공급할 예정이다. 1976년 설립된 서울제약은 자체 보유한 스마트필름 제조기술을 이용해 알약 형태인 발기부전 치료제를 필름 형태로 개발했다.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는 휴대와 복약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GHC는 남성용 의약품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는 제약사다. 현재 발기부전 치료용 천연물 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김정호 사장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등으로 한·중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스마트필름 제조기술 덕분에 계약을 성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항비만 치료제, 항바이러스 치료제, 항진균 치료제 등을 필름형으로 만든 후속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필름 형태의 의약품 라인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